자린도비 2
옹고집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불교 신자가 되기 전에는 샘이 많았고
자린고비는 탐이 많았다. 옹고집과 자린고비는 각자 논둑 하나를 경계로
나란히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어느 해 장마가 들어 둘의 논 사이에 있는
논둑이 무너지자 아래 논 주인인 자린고비가 옹고집에게 논둑을 합세하여
고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옹고집은 자신의 논은 위쪽이라 아쉬울게
없으니 아쉬운 쪽에서 고치라고 말한다.
그러자 자린고비는 아무 말 없이 둑을 고쳐놓았다
그런 후 옹고집은 가만히 살펴보니 논둑을 고치면서
자기 땅이 조금 먹혀들어 간 것이 아닌가. 이리하여
둘이서 서로가 내 땅이 먹혀 들어갔네 아니네 하며 티격태격 싸우다
한 뼘도 되지 않는 땅을 가지고 서로 송사를 벌려서 3년을 끌었다.
서로 감정을 돋워 다투다 보니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라
어떻게 하든 이겨야 겠다는 마음에 송사를 가려줄
고을 원님에게 뇌물을 줘야 했고 뇌물을 주면서 서로가
상대방보다 많이 주어야 송사에 득이 있어 경쟁이라도
하듯 자꾸만 뇌물을 올려 준다. 결국 한 뼘의 땅 때문에
한 섬지기 땅 값을 모두 원님에게 뇌물로 바치고 한 뼘의
자투리땅을 찾으려는 옹고집과 한 뼘의 남의 땅을 가로채려던
자린고비도 망했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이야기다.
스크루우지는 동업자 마레가 죽고 난 다음에 지독한 자린고비 생활로
큰 돈을 버는데 돈이 아까워 사람을 사귀지도 않았기에 아무도
스크루우지에게는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으며 오죽하면
거지조차도 스쿠루우지에게는 구걸을 하지 못하였다.
샤이(shy=부끄러움 수줍음)와 록(lock=잠김 닫힘)의 두 단어가
합성하여 부끄러움이 없거나 수줍음이 없는 즉 낯이 두꺼운
상태를 샤일록(shylock) 즉 철면피(鐵面皮)요 후안무치(厚顔無恥)다.
이름부터 후안무치인 사일록이 돈 몇 푼을 빌려 주면서
채무자에게 변제하지 못할 경우 신체 일부를 도려 간다는
조건을 걸어 변제 못하던 채무자의 신체를 도려내려는 재판을 하는데
재판의 결과는 칼을 쓰되 피를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재판관의 절묘한 판결로 상대방의 목숨을 건졌다는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 주인공이다.
그리시야는 샤일록에게 “네놈을 보고 있으면 내 믿음까지 흔들려 온다”했으며
피다고라스는 네놈의 그 들개 같은 근성은 원래 늑대에 깃들어 있어
욕망은 피비린내 나는 늑대 같아 항상 굶주려 걸근걸근 하고 있다고 독설을 해댄다.
그래도 우리는 놀부나 황부자를 하나의 해학(諧謔)거리로 치부하고
옹고집을 나중에는 착한 사람으로 둔갑시켜 칭송과 사랑을 받도록 한다.
그래서 사람은 오직 절약하고 검소는 하되 욕심을 부리지 말고 돈을 써야 할때와
쓰지 않아야 할 때를 가려서 생활해야 똑 같은 자린고비 소리를 들어도
스크루지나 샤일록처럼 독설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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