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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행시 준비물

칠봉인 2012. 7. 24. 17:09
      
가을 등산을 위해 챙겨야 할 것

 

가을이다.

적당한 온도의 서늘한 날씨와 맑은 하늘, 그리고 적당한 강도의 햇빛. 드디어 본격적인 등산의 계절이 돌아왔다.
환갑을 맞는 60살까지 앞으로 30년간 매달 한 번씩 등산을 가도 약 700번 정도밖에 산에 가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일 산행도 그럴진대 먼 산에 가거나 야영을 할 수 있을 경험은 일년에 잘해야 한두 번. 특히 산에서 꼼꼼하게 사진 작업을 하여 언젠가 나만의 국내 산행기 책을 내 보고 싶은 나에게 이 회수는 너무나 짧게 느껴진다.
그래서 한 번 산에 오르는 일이 그만큼 중요한 나에게는, 가능한 많은 결과를 얻어 내기 위해 더욱 많은 준비와 연구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간 몇 번의 단독 산행에서 얻은 경험으로, 내가 당일산행으로 산에 오를 때 챙기는 준비물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 목록은 추운 겨울의 산행 이외에는 사실상 대부분 해당된다. 겨울인 경우 보온 장비(의류)가 더 추가되며, 취사와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장비와 연료 등의 소모품들도 더욱 필요해진다.


배낭
- (LowePro Rover Plus II AW : 조금 무겁지만 기본적으로 생활방수에 촬영장비 배낭 역할에도 충실한 중형 사이즈로 레인커버가 기본 포함이다.

방수 배낭커버 (레인커버)
- 배낭에 기본 포함. 비 오는 날에는 완전 필수. (비에 젖은 배낭은 매우 무겁다.)

속옷 (여분 1장 더 휴대)
- 쿨맥스 재질의 에델바이스 스포츠 팬티

등산화
- 방수/투습기능의 Hiltex 재질에 바닥그립이 강화된 에델바이스 등산화 (릿지용으로는 그립이 약간 낮은 편)

샌들
- 계곡 등에 들어갈 때 필요함. 그러나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 있던 오래된 것을 대충 넣어만 다님.

상의 (여벌 1벌 더 휴대)
- 폴리프로필렌/나일론/쿨맥스 재질의 MILLET/에델바이스 긴소매/반소매 등산셔츠. 일반 면 민소매 셔츠.

하의
- 하의는 동계등산용 이외엔 아직 특별히 등산 전용으로 준비된 것은 없음.

모자
- 면 재질의 챙 있는 정글 모자 (쿨맥스나 고어텍스로 된 등산 모자들은 디자인이 너무 노티난다.)

선글라스와 선크림
- 강한 햇빛과 자외선으로부터 시야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
선크림은 SPF 지수를 보고 가능한 오랜 시간 자외선 보호기능이 유지되는 것을 고르면 더욱 편하다.

방풍쟈켓
- 나일론 재질에 생활방수기능이 있는 MILLET 방수/방풍쟈켓. 후드가 달려 있고 여름철에는 보온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가격 3배 이상의 방수/투습 기능의 고어텍스 재질 쟈켓보다는 못하지만, 고어텍스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닌데다, 나의 산행 강도가 극한을 치닫는 것도 아니므로 문제가 없다.

후드가 달린 레인코트 혹은 판쵸우의
- 산에는 언제 비가 올지 예상하기 어렵고, 폭우가 쏟아지면 반드시 필요하므로 항상 휴대. 나는 이월상품으로 세일하던 SALEWA 붉은색 판쵸우의를 가지고 있다. (판쵸우의는 입고 벗기에 레인코트보다 조금 더 불편하다.)

장갑 (산행에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므로 1조를 더 휴대하는 것이 기본이나 나는 그렇게는 안하고 있음.)
- 카메라 조작을 위해 손가락 끝이 나오는 형태의 나이키 스포츠 장갑.
나일론 재질에 그립 부분에 인조가죽이 덧대어진 형태로 매우 편리하고 튼튼하다.

양말 (여분 1켤레 더 휴대)
- 쿨맥스 재질의 에델바이스 등산양말

극세사 스포츠 수건
- 땀 흡수 능력이 탁월하다. 내 수건에는 한쪽에 카라비너 스타일의 고리가 있어 배낭에 간단히 걸 수 있는데, 등산용품 매장에서 사은품으로 얻은 것이다.

헤드랜턴 혹은 손전등
- 여러 가지 이유로 산행은 늦어지기 마련이고,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반드시 필요하므로 상시 휴대해야 한다.
길을 찾는 용도로 손전등을 하나 더 갖추면 좋지만, 워킹시에는 양 손이 자유롭도록 헤드랜턴이 필수적이다. 헤드랜턴은 자주 사용하는 장비가 아니므로 손상을 막기 위해 산행 직전에만 배터리 넣어두는 등으로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 막상 사용해야 할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프랑스 Petzl 사의 컴팩트한 헤드 랜턴을 가지고 있는데, LED 전구를 사용해 전력 소모가 낮으면서도 최대 35m 앞까지 조광 가능한 강력한 밝기에 3단계로 광량을 조절 가능하다. 헤드부분을 틸팅 가능해 조광 각도 조절도 가능하고 카메라 플래시에 내장된 것과 비슷한 확산 스크린(와이드 앵글 렌즈)도 붙어 있으며, 점멸 기능과 순간적 광량 부스트 기능도 있다. AAA 건전지 3개로 동작하며 스펙상에는 최대밝기로 60시간, 점멸로는 400시간동안 동작한다고 되어 있다. 배터리 용량 체크 라이트도 있다. (내가 가진 수많은 등산장비들 중 손에 꼽을 만큼 매우 훌륭한 장비이다.) 길거리나 마트에서 1만원 남짓하는 중국산 헤드램프를 쉽게 살 수 있지만, 이런 제품은 밝기도 형편없을 뿐더러 생활방수 기능도 없고 쉽게 고장나는 정말 1회용에 가깝기 때문에, 가능하면 3만원 이상 비용을 지불하고 국산 KOVEA나 에델바이스, 아니면 내가 사용하는 페츨사의 제품을 사용하기 바란다.

나침반과 등산 지도, 방수 기능이 있는 시계, 필기도구
- 이것들을 왜 가져가야 하는지 말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시계줄에 덧끼워 사용하는 작은 나침반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도는 물에 젖거나 접히더라도 그떡없도록 출발 전에 미리 비닐 커버를 씌우고 테이프로 접히는 면을 강화해 둔다. 간단한 독도법을 알고 있으면, 길을 잃는다 해도 지도와 나침반만으로도 금방 등산로를 다시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중고로 구입한 CASIO 프로트렉(Pro Trek) 아웃도어용 시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시계에는 상시 측정되는 고도계와 기압/온도계 기능이 있고, 그것들의 최근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들로 현재 산의 날씨 변화 상태와 나의 위치를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필기도구 역시 필수적이다. (종이와 펜 없이는 쉽게 메모를 남기거나 기록할 수 없다.)

적정량의 다용도 비닐봉투와 휴지
- 비닐봉투는 주로 쓰레기 봉투와 물품 분리용으로 사용한다. 휴지는 평소에도 많이 필요한 물건이므로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물통
- 1.8리터나 2리터 사이즈의 대형 1개와 500ml 정도의 생수병 사이즈 물통을 2개 준비한다. 대형 물통은 평소에는 배낭 속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 꺼내어 외부 물통에 물을 보충한다. 작은 물통을 2개 가져가야 하는 이유는, 작은 물통은 잃어버리기가 매우 쉬운 반면 그 중요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특별히 물통을 따로이 마련할 필요는 없고, 기본 생수병으로도 충분히 가볍고 쓸만하다. (게다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쓰레기통에 몽땅 버리면 끝.)

라이터
- 산에서 흡연은 금물이고,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닌다. 나에겐 언제 생겼는지 모를 작은 Zippo 라이터가 하나 있다. 출발 전에 연료 상태를 확인하기만 하면 끝.

등산용 다용도 칼
- 다용도 칼은 산행의 거의 필수 품목 중 하나이다. 산에 올라가면 사람이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너무 적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 무게는 나가지만 나는 빅토리녹스(Victorinox)의 서바이벌 킷을 가지고 있는데, 가죽 케이스 안에 다용도 칼과 작은 맥라이트(MACLIGHT) 손전등, 그리고 비상신호용 반사판과 호각, 작은 나침반과 루페(돋보기)가 달린 거리측정용 자, 간단한 바느질 도구와 옷핀 등 수많은 도구들이 기본 포함되어 있다. 평소 주머니칼에 관심있어하는 지인에게 오래된 중고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한 것인데 매우 유용한 도구임에는 틀림이 없다.

비상용 구급약품, 라디오
- 산에서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자연에 직접 노출된 환경이기 때문에 작은 상처도 잘못하면 심하게 감염되어 치명적으로 될 수 있으므로, 최소한 일반 질병에 간단한 상비약을 포함해 소독과 응급처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늘 간단한 비상용 약품 키트(First Aid Kit)를 상비하고 다닐 필요가 있다. 산에서 수혈까지야 할 수 없을테니 등산화나 팔목에 혈액형을 표시한 밴드까지야 두를 필요는 없겠지만, 반드시 비상 연락처를 적어서 붙여 둔 신분증을 휴대하고 구급 약품 키트는 따로이 눈에 띄는 색(가능하면 붉은색)의 작은 백으로 구분해 등산 배낭의 위쪽에 넣어 둔다. 적십자 마크를 그려서 붙여 두면 더욱 좋다. 나는 주로 단독산행을 하기 때문에, 비상시에 대한 대비를 더욱 철저히 해 둘 필요가 있는데, 내 스스로 치료를 할 수 없고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도 늘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 심지어 의식을 잃은 - 나를 치료한다고 가정했을 때, 배낭 속에서 약품 키트를 빨리 찾아낼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약품은 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 모든 것들이 나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라는 사실을 상시 유념해야 한다.
라디오는 급작스런 천재지변 때에나 사용되는 것으로, 근래 많이 사용되는 FM 라디오 기능이 내장된 작은 MP3 플레이어 정도로도 충분하다.

삼각대를 포함한 사진 장비
- 사진 장비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했으므로 더 설명하지는 않겠다.
예비 필름을 충분히 휴대하고, 촬영한 필름을 따로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포우치를 준비해 늘 허리에 장착하고 다니면 좋다.

예비 건전지와 활동식, 충분한 현금
- 다양한 카메라 장비들과 헤드랜턴 등에는 매우 많은 양의 건전지가 필요하다. 건전지의 경우 나는 상시 예상 필요 분량의 1.5배 이상 휴대한다. (겨울에는 2배) 다량의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가능하면 장비를 마련할 때에도 배터리 사용 규격을 통일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활동식 역시 비록 남겨오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히 휴대해야 한다.
현금도 매우 중요하다.

반다나(Bandana) 패턴이 화려하게 인쇄된 붉은 등산 수건 (머리띠나 머플러, 두건으로도 사용 가능)
- 이것 또한 가장 중요한 장비로, 열심히 스스로와 싸우며 산을 오르는 나를 정신적으로 고무시키는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비록 그 자체로는 거의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나에게 그 존재 의미는 바로 군대의 군기(軍旗)와도 같은 것이다.
(참고로, 춤 추러 갈 때에는 흰색 FUBU 가죽 팔찌가 이를 대신한다.)


비록 내가 날씨에 충분히 대응해가면서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휴대하고 산을 오르는 것이기는 하지만, 취사와 야영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산에 오르려면 이 정도의 대단히 뻐근한 장비가 필요하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산이라는 곳으로 주변 환경을 바꾸고,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데에 필요한 등산 장비는 목숨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능이 입증되고 제작사의 정식 사후 서비스가 가능한 올바른 것들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최첨단 제품들은 그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세탁과 관리에도 매우 세심히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그런데 등산용품/아웃도어 메이커로 매우 유명한 미국 노스페이스(North Face) 제품은 내가 보기엔 성능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브랜드로 장비를 하나하나 갖추려고 하면 웬만한 재력이 아니고는 누구나 허리가 휘청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옥션 등에서 단지 브랜드 로고가 찍힌 물품을 싸게 구입했다 해서 그리 좋아할 것은 못 되는 것이다. (단지 패션용으로 입기 위해서라면 짝퉁을 사건 말건 상관 없으나, 진짜로 산에 가기 위해서 입는 것이라면 절대로 짝퉁은 쳐다보지도 말라.)
나는 국산 브랜드인 에델바이스와, 그와 연계된 프랑스 브랜드인 밀레(MILLET)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둘 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매우 우수한 편이다. 국산인 에델바이스가 가격은 좀더 저렴한 편인데, 디자인 면에서는 밀레가 더 화려하기 때문에 가장 외부 스킨을 위해서는 밀레 제품을 많이 선택한다. 콜럼비아(Colombia) 제품도 가격은 좀더 높아지지만 디자인이나 품질은 좋은 편이다.

원하는 등산의 수준과 강도에 따라서, 위의 장비 목록들은 다른 일상적인 의류로 대체하거나 제외할 수도 있다. 특히 의류의 경우에 가벼운 산행이라면 딱히 기능성 원단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특히 기능성 의류는 분명 훨씬 나은 성능과 착용감을 제공하지만 세탁과 관리가 까다롭고 완전히 속옷까지 기능성으로 해 두지 않으면 그 효과가 매우 반감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럿이 같이 등산을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장비 휴대 부담은 줄어든다, 그러나 나는 아직 경험이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주로 단독 산행을 하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지니고 행동하고 있다. 그래서 그만큼 장비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편이고, 그런 생각들이 나에게 이미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를 잘 갖추는 것 이상으로 장비를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법을 익혀 두는 것이다. 기본적인 등산 방법과 안전 수칙들도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다. 장비를 구입할 때에는, 철마다 유행따라 바꿔가며 입은 옷을 사는 기분이라기보다는 재산을 마련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꼼꼼히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갖고 선택해야 한다. 초반에 요구 성능을 현격하게 초과하는 지나친 고성능의 값비싼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낭비이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자신이 초보 등산가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다. 그리고 값비싼 장비일수록 기능이 많고 고성능이지만, 그 때문에 값싸고 단순한 장비보다 그 무게가 늘어나기도 한다. 등산이 중력과의 싸움이라는 것 역시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충분한 준비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무 데서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꼼꼼히 준비해 이 좋은 계절에 자연 속으로 몸을 던져 보는 그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


출처 : 수락산 이야기
글쓴이 : 수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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