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보

[스크랩] 잡초 한 뿌리, 벌레 한 마리도 유기농으로 해결합니다.

칠봉인 2013. 8. 12. 21:52

 

- 양평 유기농재배농가 동수농원

 

 짧던 봄이 지나가고 초여름 기운이 느껴지는 오후.

농림부 대학생 기자단은 물 맑고 공기좋은 양평군에 발을 디뎠다.

친환경농업 특구로 지정된 양평군은 전 농가의 70%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들은 그 중에서도 100% 유기농 농산물로 유명한 용문산자락의 "동수농원"에 방문하게 되었다.

 

 

총 농지면적 8000평을 부부내외분 단 둘이 일구면서 고소득을 올리는 비법과 유기농작물의 진실에 대해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이전에 생각했던 농민에 대한 생각과 유기농작물에 대한 의문점들을 깨끗이 풀 수 있었고, 농업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심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동수농원" 곽희동

     

 

IMF때 귀농하여 무작정 농사일을 시작한 곽희동 선생님(52)은 현재 잘나가는 CEO이다.
사무실에는 각종 표창장과 수료증이 가득하고, 공중파 방송에도 수 차례 출현했을 정도로 잘나가는 농업인이다. 시골을 경험해본 적 없는 나로서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었다. 농사를 짓는데에 수료증이 왜 필요하며, 예상을 넘어서는 수입창출의 뿌리는 무엇인지 궁금증이 넘쳐났다.

 

 

물론 처음부터 지금의 여유를 갖게 된 것은 아니다. 귀농하여 처음 6~7년은 고생이 극심했다고 회상하셨다.


"직장생활만 해오다가 하루종일 땅을 메꾸려니 몸의 고단함은 말할데 없었고, 농사짓는 법을 몰라 사람을 쓰면서 돈은 돈대로 들었다. 농산물을 내다팔 때마다 경매자가 주는대로 받는 수 밖에 몰랐고, 시세에 미치지 못하는 대가는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하신다.

 

그러던 중 활로를 모색해보고자 시작한 농업에 관한 공부는 그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농림부와 각종 사설기관 주체의 교육을 받으러 다니며 새로운 농사법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같이 공부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알게되면서 일이 술술 풀렸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고, 틈틈히 농업 온라인 강의로 공부도 하면서, 새벽 2~3시까지 인터넷으로 농림관련 새 소식과 온라인거래를 처리한다는 말씀에 시험 하나에도 기겁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곽희동 선생님은 1년에 3번 농사를 짓는다. 겨울이 끝나면 배추를 심어 5월 중순에 수확하고 그리고나서 옥수수를 심어 8월께에 수확을 한 뒤에, 다시 무를 심고 11월 말경에 수확한다. 겨울에는 냉동옥수수나 시래기를 파는데 시래기의 인기가 대단해서 겨울에는 일을 하지않아도 넉넉히 지낼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과 유통까지 책임지시는데, 이날은 특별히 시래기 포장하는 것을 보여주셨다.

 

 

우리가 갔을 때는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속이 꽉 차서 보기만해도 배부른 배추를 농약과 영앙제 없이 어떻게 키워낼 수 있었는지 여쭈어보았다.

 

Q. 벌레는 어떻게 제거하나요? 농약없이도 이렇게 잘 자란다면 굳이 농약을 쓸 필요가 있는건가요?

A. 물론 농약 없이는 제대로 키울 수 가 없지요. 유기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서 벌레잡는 약은 직접 만듭니다.

들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리공 초나 여러가지 독성가진 풀을 이용해서 농약을 만듭니다.

숨쉬는 항아리에 뽑은 풀과 현미식초, 목초액을 담아 발효시켜 만들어진 진액을 물에 희석시켜 뿌립니다.

벌레는 약을 먹고 죽는 것이 아니고, 약이 몸에 묻어 말라죽는 것인데, 배추 속에 들어있는 벌레는 좀처럼 죽지않기 때문에  벌레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3일 간격으로 3번씩 뿌려주어야 합니다.

   

유기농 농약은 방법만 알면 누구든 만들 수 있지만 사서쓰면 화학농약의 10배 가격이기 때문에 쉽게 뿌릴 수 없는 것입니다.

 

덧붙여 파의 경우에는 벌레가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유기농 재배가 어렵다고 하셨다. 이런 상황은 시중에 농약 친 파도 마찬가지이므로 파를 살 때는 대파보다는 중파나 쪽파, 실파를 구입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한 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귀뜸해주셨다.

 

Q. 유기농 농약의 독성은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나요?

A. 벌레에게는 죽을만큼 독하지만, 사람은 먹어도 해가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번거롭고 비싸지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지요. 유기농 농약을 친 농작물은 바로 뜯어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Q. 그럼 잡초제거는 어떻게 하시나요?

A. 처음부터 씨로 심지않고 모종하여 줄을 맞춰 심습니다. cm간격으로 정확하게 맞춰심으면 잡초제거 기계로 쉽게 할 수 있지요.  하루에 한 포기를 심더라도 정확히 심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소중한 농작물이 뽑혀버리니까요.

 

배추를 수확하고나면 그 자리에 옮겨심게될 옥수수 모종.

  

 

이것이 잡초제거를 도와주는 기계, 작지만 알찬 도우미이다.


 
 

Q. 영양제를 따로 주시나요? 어떤 영양제를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A. 한방영양제라는 것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지금 특허심사과정에 있습니다.

    강촌, 다, 계피 등의 각종 한약재를 막걸리에 1차 발효시키고, 그 다음엔 흑설탕에, 마지막엔 소주에 발효시켜서 만들어진 진액을영양제로 사용하고있습니다.

 

 항상 궁금했던 유기농산물에 대한 진실과 농업의 성공을 위한 견해도 여쭈어보았다.

 

Q. 사실 유기농산물을 사면서 항상 의심이 드는데, 정말 믿고 사도 되는걸까요?

A. 유기농산물을 키우면 정말 각종 해충 때문에 고민이 많지만 우리 농민들은 작은 품종 하나라도 좋은 품종으로 잘 만들어 팔아야한다는 생각을 갖고있습니다. 소비자의 80%가 사면서도 믿지않지만 우리들은 더 많은 피땀을 흘려가며 화학비료하나 안쓰고 유기농으로 재배하고있습니다. 어쩌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모두를 판단하지않기를 바랍니다. 벌레먹은 자국도 많고 매끈하지도 않은 겉모습이 눈에 안차더라도 유기농 마크가 붙어있으면 믿고 사주기를 바랍니다. 

 

Q. 개방화 시대를 맞아 경쟁력 있는 농업인이 되려면?

A. 어떤 작물이나 5년이상 좋은 수익을 창출하기는 힘듭니다. 돈이 되는 작물은 꾸준히 준비해서 시장 판매를 통한 검증을 받고, 뒤처진다 싶을 품목들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유기농작물의 경우가 FTA의 영향을 크게 받지않을 품목 중 하나이지요. 

항상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공부하지 않는 다면 농업 경쟁력에서도 뒤쳐지기 때문에 늘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농업뿐만 아니라 어느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지 않겠나요?

 

 

 잡초 한 뿌리, 벌레 한 마리를 없애는 데도 두 배의 피땀을 들이고 자연의 것들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에 ‘작은 품종 하나라도 좋은 품종으로 만들어 판다’는 말씀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건강하고 질 좋은 유기농산물을 키워내기 위해 우리 농민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두들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할 일은 유기농산물을 믿고, 먹고, 더 건강해지는 것 뿐이다.

 

우리농산물을 사랑합니다.
농림부 대학생 기자단 최명아

출처 : 우리농(농림부 블로그)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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