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장원급제한 칠봉이

칠봉인 2013. 11. 3. 19:55

때는 영조말기

어느 시골에 일은 안하고 글 읽기만 좋아하던 한 선비가 있었으니 그 선비의 이름은 칠봉이었다

 그 칠봉이가 이번에 과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응시 해 보기로 한다

 과거를 보기위해 백로를 타고 출정하는 칠봉이 결의가 대단하다

 지금까지 읽은  글들을 곰곰히 생각하며 길을 떠난다

음~   내 이번에 반드시 장원급제 해야 장가도 가고 나라를 위해 큰 일도 할 수 있을 것인디  걱정이구먼

 밖에서 갓을 바로 고쳐 쓰고 옷깃을 여민 후에

 과거장으로 출발 한다

식솔들에게는 걱정말라는 제스츄어를 취해 보이나 가슴이 한없이 무겁다 

 소나무가 울창한 과거장에 도착해보니 서광이 비치기는 하나 긴장을 숨길 수가 없다 

 과거장 전경

 내 여기서 나의 호연지기와 웅대한 기상을 펼쳐 보리라

과거장의 소나무향이 마음을 맑게 해 준다

유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마다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전국 팔도에서 유생들이 거짓말 엄청 보태어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포도청 추산 17만명)

 

 떴다! 드디어 출제문제가 떴다!

상기 문장에 시험 문제가 일곱개 숨어 있으니 전 유생들은 차분히 읽고 자신 있는 문제 5개를 골라 응시하시오

응시후 과거에 참여했다는 인증샷을 찍는 칠봉유생

 내 이제 장원급제하여 임금을 섬기고 만 백성을 구휼 하는데 열과성을 쏟으리라

장원급제후면 바빠서  사진찍을 시간이 없을것 같아,  고향에 금의환양할때 벽에 붙이기 위한 사진을 미리 박아보는 칠봉유생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먼저 마시는 것은 아닌지  어째던간에 일단 지켜보기로 하자

평소 틈틈이 사서삼경, 제자백가, 논어, 명심보감, 대학 등을 두루 섭렵하였기에 마음껏 써내고 발표를 기다리기 위해 시험장을 나오는 칠봉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발표전 삼삼오오 모여앉아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이번 시제에 대하여 서로들 이야기를 나누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칠봉이가 자신감이 생긴다

과연 우리의 칠봉이는 장원급제 할수 있을까  계속 살펴보자

 

 장원급제자를 확정하기 위하여 홍문관에서 파견한 평가자들이 과거장으로 오르고 있다

(영조때 홍문관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따지기 없기 기양 재미로 봐주기 ㅋㅋ)

 어쩌구 저쩌구

심각하고 진지한 평가를 하고 있는 평가자들

 평가가 끝나고 발표시간이 다가오자 북을 울려 유생들을 모으기 위해 타악대가 발표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자~   다들 여러 선비들 모이시오 이제 곧 발표가 있겠나이다

둥둥둥둥 여러곳에 흩어져 있는 응시생들을 불러 모으는 북소리가 요란하다 

 각 유생들을 모시고 온 몸종들이 서로 이번 장원급제는 자기들 나으리라고 유세를 하기 시작한다

허허허!   이 사람들아 그런다고 장원급제자가  달라지나 자네들 나으리들의 실력이 중요하지

 장원급제자를 호명하려는 긴장된 순간이다,

급제자 명단을 들여다보는 출제관이 이제 곧 이 명단을 발표자에게 넘기려고 한다

칠봉이의 가슴이 한없이 뛴다 두근두근  세근세근, 쿵쾅쿵쾅

드디어 발표관이 장원급제자 이름을 호명한다

이번 장원급제자는 경북 대가면 칠봉리에서 온 칠봉유생이요!

앞으로 나오시오

한쪽 구석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칠봉이가 자기 이름이 호명되자 공부 한다고 고생했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같이 머리속을 지나가며

만감이 교차하여 눈물을 흘린다

이제 나를 퇴짜 놓기만 했던 고향처녀 순이와의 결혼도 할 수 있으리라~

 

에헤라디야~ 에헤라디야~

장원급제자 칠봉이를 위하여 풍악이 울려펴지며 장원급제자를 만천하에 알린다

칠봉! 칠봉! 우리의 칠봉!   

그 이름도 거룩하사 칠봉이를 연창 한다

"이제 어질고 현명한 칠봉 선비님이 장원급제 하셨으니 이 나라의 경사로다"  이카면서 남녀노소 모두 모여 억쑤로 좋아라 한다

나보다 더 좋아한다  "고맙습니다 당파 싸움에 안 휘말리고 이몸 분골쇄신하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 자!  만백성여러분!   이 얼마나 나라의  큰 기쁨입니까 우리 모두 다 같이 흥을 돋읍시다

만백성은 물론이요 같이 응시한  다른 유생들도 춤추며 노래하며 다같이 축하 해 준다 

 한양으로 출발하기전  지방유생들의 고별 및 축하 모임

 이제 관복을 하사받아 입고 종친회로부터 만장을 받으니 어깨가 무겁다

 장원급제하여 관복을 입고  맨 앞자리에 앉아, 이번에 급제한 관리들과 함께 한양가기 위한 행차 준비시간 동안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칠봉이

 드디어 한양입성을 하기 위하여 가마에 오르기 직전 고향을 생각하며...

 장원급제자를 한양에 입성시키기 위해 조정에서 보낸 의전팀들

 

 급제자들을 무사히 한양까지 호위하기 위해 파견된 궁궐 호위무사들(암기와 창술,검술,기마술 활에능한 정예요원들로 구성됨)

드디어 상감마마를 뵈알하기 위해 한양으로 출발

 

 去年除夜在何處   지난해 섣달그믐 밤을 어디서 보냈던가?

 七峰山中一小家   칠봉 산중의 한 작은 집에서 보냈었네.

 古家無人雪滿庭   사람 없는 집엔 눈만 한 마당 가득했고

火爐晃熒半明滅       화로의 밝은 불빛은 보였다가 아니 보였다 했네

東鄕古親來伴宿    동쪽 시골의 친한 친구가 찿아와서 함께 잤는데

 永夜圃團共喜望   기나긴 밤 이불속에서 둘은 함께 희망을 나누었네

 

장원급제자가 칠봉이로 선포되면서 부터 이 나라에 태평성대가 시작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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