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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회(花樹會)의 유래

칠봉인 2014. 2. 4. 08:38

화수회(花樹會)의 유래

 

한 성씨의 모임을 흔히 화수회(花樹會)라 하는데

나무를 구성하는 수(樹)는 성씨로 근(根)은 조상이며 지(枝)는 지파다.

엽(葉)과 꽃(花), 열매(實)는 지손(자손)을 의미한다. 

 

여기서 화수(花樹)는 박태기나무라는 자형수(紫荊樹)로

그 꽃이 자형화(紫荊花)인데 산 앵두나무 꽃인 상예화(常棣花)와 함께

고전에 형제의 우애에 대한 인용으로 많이 전하며, 홍콩의 국화(國花)이기도 하다.

 

화수의 유래는 위(韋)씨 형제들의 우애(花樹之樂)를 노래한

잠삼(岑參, 715-770)의 시「위원외가화수가(韋員外家花樹歌)와 함께

오균(吳均)의『속제해기(續齊諧記)에 전하는 전진(田眞)의 고사다.

 

종중모임의 명칭을 화수회 등으로 쓰일 때,

화수회는 성씨의 (총)집합공동체를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화수위가종회법(花樹韋家宗會法)] - 『근사록(近思錄)』권9「치법(治法)」

 

程子(정호와 정이 형제를 높여 이르는 말)曰,

凡人家法, 須月爲一會, 以合族, 古人有花樹韋家宗會法, 可取也.

정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릇 일가친척들은 모름지기

한 달에 한 번 모여야 하고 또한 모든 종족이 단합하는

방법으로 옛사람들에게 ‘화수위가종회법’이 있었으니 이를 취할 만하다.

 

每有族人, 遠來, 亦一爲之, 吉凶嫁娶之類, 更須相與爲禮,

使骨肉之意, 常相通. 骨肉日踈者, 只爲不相見, 情不相接爾.

늘 겨레붙이들이 멀리서 오면 또 한 번 모이고

좋은 일과 언짢은 일,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이 있으면

또 서로 예를 행하여 골육의 정을 언제나 서로 나누어야 한다.

 

일가들이 날로 멀어지는 것은 단지 서로

 

보지 않아 정을 나누지 못했기 때문이다.

 

○ 근사록(近思錄, 1175년경)은  주희(朱憙, 1130-1200)가 

    대표적 사상가 주돈이(周敦, 1017-1073), 장재(張載, 橫渠, 1020-1077),

    정호(程顥, 明道, 1032-1085), 정이(程, 伊川, 1033-1107)의 저술(著述)과

    어록(語錄)을 발췌하여 편집한 것이다.

 

○ 韋員外家花樹歌 - 잠삼(岑參) (서기715-770)의 시 두 편.

 

今年花似去年好 : 올해 꽃 지난해와 같이 아름다운데

去年人到今年老 : 지난해 왔던 사람 올해엔 늙었구나.

始知人老不如花 : 사람 늙는 거 꽃 같지 않음을 처음 알았으니

可惜落花君莫掃 : 애처로이 떨어진 꽃 그대여 쓸지 말게

 

君家兄弟不可當 : 그대 집 형제들 당할 수 없나니

列卿御史尙書郞 : 열경에 어사 상서랑이네.

朝回花底恒會客 : 퇴궐하면 꽃나무 아래에 언제나 손님들 모여

花撲玉缸春酒香 : 꽃잎 가득한 옥항아리의 봄 술이 향기롭네.

 

위 시는 위곡(韋曲)에 살았던 형제들의 우애를 노래한 시로

‘花樹之樂’이란 사자성어가 전해진다.

 

○[전진(田眞) 형제의 고사] 『속제해기(續齊諧記)』

 

京兆田眞兄弟三人共議分財, 生貲皆平均 惟堂前

一株紫荊花 共議欲破三片 明日就截之

장안의 전진형제 셋이 재산을 나누기로 의논하고

생활에 쓰는 재물은 모두 고르게 나누었으나

생각하니 집 앞의 한 그루 자형화(花樹)가 남아 있어

형제가 함께 의론하기를 다음날 그 나무를 베어 세조 각으로 나누기로 하였다.

 

其樹卽枯死   이 말을 들은 나무는 바로 말라 죽기 시작했다.

 

眞往見之大驚謂諸弟曰 樹本同株聞將分斫所以顦顇

是人不如木也 困悲不自勝不復解樹樹應聲榮茂.

다음날 전진이 이미 시들어버린 나무를 보고 크게 놀라 아우들에게 말하길,

 “나무는 본래 같은 뿌리에서 자라 여러 가지로 나누어 졌거늘 우리가 장차

나무를 베어 나눈다는 말을 듣고 나무가 이미 초췌(顦顇)해졌으니 이는

사람이 나무만도 못하다”라고 하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다시 나무를 자르지

않기로 하자 나무가 그 소리에 감응해 다시 생기를 되찾고 무성해졌다.

 

兄弟相感合財寶 遂爲孝門 眞仕至太中大夫.

 

이를 본 형제들이 서로 감동하여 다시 재물을 합치서

마침내 먼 조상을 숭상하고 가까운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가 깊은 가문이 되었으며,

전진은 벼슬이 태중대부에 이르렀다.

 

위 고사는『속제해기(續齊諧記)』,『육조괴담(六朝怪談)』,『

이십사효(二十四孝)』「익재(이제현)문집 효행록「백사(이항복)집」,

「송강(정철)한시집」등에 전하며 자형나무가 다시 살아났다는

형수복생(荊樹復生)이란 사자성어가 전한다.

 

  [이 글은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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