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참으로 청명한 계절이다
하늘은 눈이 부시게 푸르르다
가을은 물이 하도 맑고 깨끗하여 소 발자국에 고인물도 그냥 마신다고 한다
이토록 청명한 날씨에 노릇노릇한 햇살이 아까워
말을 몰아 칠봉산에 올라본다
심란한 마음을 털어내고
사방을 휙 둘러보니
저기 저기 저기에 저 가을 꽃들이 있다
초록들이 급기야 지쳐 단풍이 들고 있다
농촌의 울긋불긋한 감이며,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농가에 가을이 그리움을 앞세우고 조용히 걸어 온다
가을엔 내가 낙옆에 편지를 쓰서 날려 보내겠어요
외로운 여자도, 모르는 여자도, 헤매이는 여자도
그 누구라도 나의 그리움이 되어 받아 주세요
챙모자에 스카프를 휘날리지 않아도 좋으니
낙옆이 쌓이는 날 그 누구라도 내 편지를 받아주세요
발신: 가을을 타는 미스타 정
수신:누구에게라도 편지를 받아보고 싶은 센티멘털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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