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미스타 정의 가을

칠봉인 2014. 9. 29. 09:29

가을 참으로 청명한 계절이다

하늘은 눈이 부시게 푸르르다

가을은 물이 하도 맑고 깨끗하여 소 발자국에 고인물도 그냥 마신다고 한다

 

이토록 청명한 날씨에 노릇노릇한 햇살이 아까워

말을 몰아 칠봉산에 올라본다

 

심란한 마음을 털어내고

방을 휙 둘러보니

저기 저기 저기에 저 가을 꽃들이 있다

초록들이 급기야 지쳐 단풍이 들고 있다

농촌의 울긋불긋한 감이며,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농가에 가을이 그리움을 앞세우고 조용히 걸어 온다

 

 

가을엔 내가 낙옆에 편지를 쓰서 날려 보내겠어요

외로운 여자도, 모르는 여자도, 헤매이는 여자도

그 누구라도 나의 그리움이 되어 받아 주세요

챙모자에 스카프를  휘날리지 않아도 좋으니

옆이 쌓이는 날 그 누구라도 내 편지를 받아주세요

 

발신: 가을을 타는 미스타

수신:누구에게라도 편지를 받아보고 싶은 센티멘털한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