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돈 많이 벌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영덕 대게집에 갔다
오물오물 먹으며 기분이 좋은지 나를 보며 눈웃음을 친다
이놈이 기분에 취해 말한다
"아빠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아빠 모시고 여기 또 온다
그때는 내가 아빠 업고 바닷가 거닐고 아빠한테 대게를 사줄끼다"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건만
아들 놈이 말한 나중은 아직 되지 않았나 보다
아들 놈이 말한 돈 많이 벌면의 기준이 얼만지 몰라도 아직도 아들녀석은 돈 많이 벌지 않았나 보다
아들아!
니가 말한 나중은 언제니? 기다리다 애비는 지구를 떠나겠다
아들아!
니가 말한 돈많이 벌면의 기준은 얼마니? 아직도 많이 못 벌었니?
아직도 나는 아들이 돈 많이 벌은 나중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들아!
안되겠다
돈은 내가 낼테니 나를 업고 바닷가 거니는 거만 니가 하렴
내일이라도 당장 대게 묵으로 가자
'기타 > 어쩌구 저쩌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톨스토이 어록 모음 ♬ 벤자민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 (0) | 2012.02.12 |
---|---|
[스크랩] 엽기 유머 사진 모음 8 (0) | 2012.02.10 |
이런말 마세요 (0) | 2012.02.09 |
[스크랩] 유머 1번지 그 다음 이야기 (0) | 2012.02.08 |
[스크랩] 위에 하느님 말고 딴사람 안계세요 (0) | 2012.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