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유식하게 살기는 골치 아파

칠봉인 2013. 5. 11. 21:34

入納貴中(입납 과 귀중)

편지 봉투의 수신인 이름 밑에 쓰는 말에 가장 흔하게 쓰는 말이 ‘貴下’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쓰던 말은 ‘貴下’보다 ‘座下(좌하), 座前(좌전)’이다.

貴下(귀하), 座下(좌하), 座前(좌전)’보다 더 좋은 말은 고유어 ‘님’이다.

 

‘○○○ 귀하, ○○○ 좌하, ○○○ 좌전’에서 ○○○은 이름인데,

 ○○○이 어른의 존함 또는 타인의 尊銜(존함)일 때 문제점이 있다.

‘귀하’ ‘좌하’ ‘좌전’이 尊待語(존대어)지만 어른의 이름 ‘○○○’을 읽을 때는

‘맨이름’만 읽게(부르게) 되니, 좀 버르장머리 없는 느낌이 있다.

 어른의 존함 ○○○ 다음에 ‘님’을 붙여서 ‘○○○ 님’이라고 쓰면,

존함까지 높이는 의미가 있어서 ‘존함 ○○○’을 읽을 때 실례되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 ‘貴下, 座下, 座前’이란 한자어보다 고유어 ‘님’이 더 적합해서 좋다.

존함까지 높이는 영향력을 가진 말은 ‘좌하’가 아니고 ‘님’이란 말이다.

 일반인들은귀하’와 님’에서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귀하를 쓰더라도 ‘語文(어문)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미세한

차이도  느끼고 바람직스런 표현으로 啓導(계도)해야 할 것이다.

 

 단체에 보내는 편지에서 보통 ‘貴中(귀중)’이라고 쓰고 있는데,

우리가 전통적으로 써오던 ‘入納(입납)’이 적절하다.

貴中’의 ‘’는 편지 받는 쪽 단체를 높이는 말이고,

 ’은 受信하는 회사의 ‘어느 부서’ ‘어떤 사람’이든

누가 받아도 무방하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뜻을 가진

貴中’보다  ‘삼성전자 入納’에서 入納의 뜻은 너절하지 않고

확실하고 분명하다. 貴中을 일본 사람들이 쓰던 말이라고

배척하자는 ‘속 좁은 생각’은 결코 아니다.

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 귀하, ○○○ 좌하, ○○○ 좌전’보다

‘○○○ 님’으로 쓰는 것이 옳고, 단체에 보내는

편지에는 貴中보다 入納으로 쓰는 옳다는 말이다.

 “그까짓 ‘○○○ 貴下’면 어떻고 ‘○○○ 님’이면 어떤가?”라고

말한다면, 나보고 무식하다 칼랑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