泛海(범해). 바다에 배를 띄우고
泛海(범해). 바다에 배를 띄우고
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
돛 걸고 바다에 배 뛰우니 긴 바람 만리나 멀리 불어온다
乘槎思汉使,采药忆秦童(승사사한사 채약억진동)
뗏목 타니 한나라 사신 생각나고 약초 캐니 진나라 동자 생각나네
日月無何外 乾坤太極中(일월무하외 건곤태극중)
해와 달은 허공 밖에 있고 하늘과 땅은 태극중에 있네
(or 세월은 무한의 밖 천지는 태극의 안)
蓬萊看咫尺 吾且訪仙翁(봉래간지척 오차방선옹)
봉래산이 지척에 보이니 나는 또 신선 노인을 찾아간다
韓中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주석이 인용한 詩
고운 (최치원) 泛海의 배경
한중 정상회담시 시진핑 주석이 최치원의 범해(泛海)라는 시에서
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 을 인용했다기에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시 본문과 해설은 쉽게 찾아냈는데 배경설명이 없더군요.
그래서 중국 쪽을 뒤져봤습니다. 찾아냈습니다.
“황소의 난 이후 최치원은 양주에서 장안으로 갔는데,
예전 장안의 모습은 간데 없고 전란의 폐허만 남아있었다.
옛날 장안 살 때 친했던 친구, 살던 집 모두 없어졌다.
군웅들간의 정쟁은 계속 되었고 백성들을 삶은 갈수록 피폐해졌다.
오랜 벗 顾云을 만났다. 顾云이 최치원에게 시를 보냈다.
因风离海上,乘月到人间。徘徊不可住,莫莫又东还
이 시는 그 당시 최치원의 복잡한 속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귀국하는 길에 최치원은 답례로 泛海를 써서 顾云에게 보낸다.
싯귀에서 顾云이 徘徊不可住,莫莫又东还 라고 말한데 대해
吾且訪仙翁이라고 답하고 있다.”
그런데 시를 읽다보니 의문이 생겼습니다.
漢使 秦童이 해석이 안된다는 겁니다.
秦童은 불로초와 연관지어 徐福이 데리고 간 동남동녀라고 치고,
그럼 漢使는 뭘까?
다시 열쉬미 중국쪽을 뒤졌더니 딱 하나 튀어나오는군요.
漢의 장건(張騫)에 관한 얘기입니다.
“張騫이 서역 정벌 가는 길에 乘槎를 타고 달을 건너 어느 도시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한 여자가 집 안에서 베를 짜고 있고,
한 남자가 소를 끌고 냇물을 마시게 하는 것을 보았다.
그후 직녀를 데려와 支機石를 줬다.”
그렇군요!
이 詩는
세상을 구하고자 했으나 제 뜻을 이루지 못한 한 천재의 울분…
그리고 그 울분을 삭히기 위해 신선이 되려한…
그 한 싸나이의 슬픔이 녹아든…
그런 시가 아닐까요?
[퍼 온 글 g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