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전(水滸傳)에 보면 무송(武松)이 18 대접의 술을 마신 후 주흥이 올라 온 김에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호랑이 한 마리를 때려 잡는 광경이 나온다. 또 이태백(李太白 : 서기 701년 – 서기 762 년)은 술을 마시지 않고는 시를 짓지 못했다. 이태백은 또 술을 한 잔 따라 부으며 시를 음미하였다.
이태백은 훌륭한 시를 많이 썼으며 ”이백투주시백편(李白鬪酒詩百篇)” 이란 말을 남겼다. 다시 말하면 “이태백은 술과 싸움하며 시 일백 편을 쓴다” 는 뜻이다.
이태백과 쌍벽을 이룬 두보(杜甫 : 서기 712년 – 서기 770 년) 역시 술을 매우 좋아하였다.
두보는 강촌삼수(羌村三首) 란 시속에 ”뢰지화서수(賴知禾黍收), 이각조상주(已覺糟床注)” 라고 읊었다. 다시 말하면 ”가을이 되어 벼와 기장을 수확하기 시작하면 얼마 후에 술을 거르는 술주자(酒자)를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는 뜻이다.
두보의 부인은 벼와 기장을 수확하면 술밥 찌기에 여념이 없었다. 두보는 얼마 후에 자기가 좋아하는 술을 부인이 빚어 술상을 차려 줄 것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기뻤다. 그리하여 두보는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시로 읊었다.
무송과 이태백 등이 마신 술은 주로 쌀과 기장과 고량 등으로 빚은 술로써 주정농도가 아주 낮았다. 왜냐하면 당나라 때 까지만 해도 증류(蒸溜)기술이 아직 발명되지 않은 때였기 때문이다. 송대(宋代) 이후에 비로소 농도가 높은 술을 빚는 양조(釀造)기술이 발명되었다.
술은 식욕을 증진시켜 준다. 술좌석에서 술병 마개를 열자마자 한바탕 술냄새가 코를 찌르면 당장 식욕이 생긴다. 술과 한의학은 뗄래야 뗄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의(醫)자의 아랫 부분 유(酉)는 주(酒)를 의미한다.
황제내경에 보면 ”상고성인작탕액료례(上古聖人作湯液醪醴)” 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고대 성인들은 막걸리와 감주로 한약을 달여 먹었다.” 는 뜻이다.
사기(邪氣)가 인체내로 침입할 경우 고인들은 술을 마심으로써 사기를 몰아냈다. 한대(漢代) 이후부터 한약의 방제에 직접 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장중경의 금궤요약(金櫃要略)에 보면 술을 사용한 방제가 나온다. 예를 들면 장중경은 흉비천식(胸痺喘息)과 해타(咳唾 : 기침을 하고 침을 뱉는 것)와 단기(短氣)와 흉배통(胸背痛)에 과루해백백주탕(瓜蔞薤白白酒湯)을 사용하여 치료하였다.
또 장중경은 부인들의 62 종의 풍(風)과 복중혈기자통(腹中血氣刺痛)의 치료에 홍람화주방(紅藍花酒方)을 사용하였다.
술은 전통음료로써 쓰이는 곳이 광범위하다. 술은 통경락(通經絡) 해주고 활혈맥(活血脈) 해주며 온보양기(溫補陽氣)의 치료작용이 있다. 한 잔의 술을 마시면 우선 피로가 회복되고 정신이 상쾌해 진다.
술은 또 한약속에 들어있는 유효성분을 용해(溶解)시키는 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약주가 전제(煎劑)와 비교하여 약효가 훨씬 높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술을 마신 후 희색이 만면해 지고 득의만만해 지며 사기가 오른다.
현대인들은 보허연년(補虛延年) 해주는 약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만드는 약주는 냉침법(冷浸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냉침법으로 약주를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먼저 5 – 10 리터 들이 자기 그릇이나 유리병을 준비한다. 한약을 잘게 썬 다음 병속에 집어넣고 50 도 내지 60 도 짜리 술을 붓는다. 일반적으로 술의 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약물속에 들어있는 유효성분이 더 잘 용해되어 우러난다. 약량과 술의 양의 비율은 1:10 이면 족하다. 술병 마개를 꽉닫은 후 반달 내지 한 달 동안 서늘한 곳에 저장해 두었다가 마신다.
침포(浸泡) 시간이 길면 길 수록 술의 냄새와 맛이 진해지고 순수해 지며 약효는 더 높아진다. 약술을 마실 때 술량의 10 분의 1 정도 빙당(冰糖)을 섞어 마시면 더욱 좋다. 왜냐하면 빙당(冰糖)의 성(性)은 양성(凉性)이기 때문에 술의 조열지성(燥熱之性)을 경감시켜 주기 때문이다. 매번 술을 따라 마시고 난 후 술병을 한 차례 흔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면 한약 속에 들어있는 유효성분이 더 많이 추출된다. 그 다음 술병 마개를 꽉 닫아 두어야 한다.
다음에 몇가지 침주약처방(浸酒藥處方)을 소개한다.
1. 기허평보방(氣虛平補方) : 사지핍력(四肢乏力)과 정신피곤과 기혈양허(氣血兩虛)에 유효한 처방이며 부작용이 없다.
배방(配方) : 황기 75g, 당삼 75g, 옥죽(玉竹) 75g, 홍화(紅花) 45g, 구기자 75g, 백주(白酒) 5 리터.
침포 1 개월 후 부터 아침 저녁으로 15g 씩 마신다.
2. 기허양허방(氣虛兩虛方) : 기허(氣虛)와 양허(陽虛)의 중노년환자. 증상은 기단(氣短), 라언(懶言 : 말수가 적은 것), 피곤하고 기운이
없으며 맑은 소변이 많이 나오거나 소변이 그치지 않고 뚝뚝 떨어지는 증상과 요슬배냉통(腰膝背冷痛)과 동즉기촉(動則氣促) 등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배방(配方) : 당삼 40g, 황기 40g, 황정 40g, 두중(杜仲) 40g, 천궁(川芎) 15g, 숙지 40g, 당귀 20g, 대추 50개, 구기자 40g, 하수오 25g,
토사자 25g, 백주 5 리터. 한 달 동안 침포 후 아침 저녁으로 15g 씩 마신다.
3. 혈허음허방(血虛陰虛方) : 음허(陰虛)인 사람, 유정과 두훈과 안화(眼花)와 이명(耳鳴)과 요슬산연(腰膝酸軟)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배방(配方) : 상심자 1000g, 녕몽(柠檬 : 레몬) 5개, 설탕 100g 을 미주(米酒) 1.8 리터에 10 일 간 침포한 후 마신다. 아침 저녁으로
30g 씩 마신다.
4. 사국공약주(史國公藥酒) : 활혈, 산한(散寒), 거풍습(祛風濕), 강근골(强筋骨) 해준다. 사지마비, 관절동통,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유효한 처방이다.
배방(配方) : 옥죽 48g, 신곡 36g, 우슬 18g, 백출 18g, 잠사 12g, 방풍 12g, 천궁 12g, 모과 9g, 당귀 9g, 홍화 9g, 강활 6g, 독활 6g,
속단 6g, 구기자 15g, 감초 6g, 상기생 15g, 녹각교 3g, 토사자 15g, 별갑교(鱉甲膠) 3g, 백주 6 리터, 빙당(冰糖) 1000g.
일 개월간 침포 후 아침 저녁으로 9g 내지 15g 씩 마신다. 약중에 활혈약 홍화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잉부(孕婦)는 삼가 복용해야 한다.
약주요법(藥酒療法)이란? 한약재를 적당히 선별하여 술속에 담구어 두었다가 마시거나 외용으로 사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일종의 치료방법을 일컫는다.
술은 인류가 유사이전 부터 마시기 시작한 가장 오래된 음료중 하나로써 약효를 증진시켜 주고 온통기혈(溫通氣血) 해주며 서경활락(舒經活絡) 작용이 있다. 그리고 술은 약력(藥力)을 사지(四肢)와 백해(百骸)는 물론 5 장 과 6 부에 골고루 퍼뜨려 준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일종의 약물로 취급하고 있다. <한서(漢書) 식화지(食貨志)>” 에 보면 ”주(酒), 백약지장(百藥之長)”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술은 백약 중 우두머리이다.” 는 뜻이다.
가장 오래된 약주 빚는 제방(製方)은 장사마왕퇴(長沙馬王堆)에서 출토된 백서(帛書 : 비단에 쓴 글) 양생방(養生方)과 잡료방(雜療方) 속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2 천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동한(東漢 : 서기 25 년 – 서기 189 년) 때 장중경(張仲景 : 서기 150 년 – 서기 219 년)은 홍란화주(紅蘭花酒)를 사용하여 어느 부인의 복중자통(腹中刺痛)을 치료하였고 괄루해백백주탕(栝樓 薤白白酒湯)으로 흉비심통(胸痺心痛)을 치료하였다. 이것은 약주요법의 실례(實例)이다. 동한 이후 약주요법은 더욱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며 현재 약주의 생산은 표준화 되었으며 임상효과 역시 보증되어 있다.
약주를 만드는 방법은 침포법(浸泡法), 전자법(煎煮法), 양주법(釀酒法) 등이 있다. 그중 침포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냉침법(冷浸法)은 가장 간편한 약주 제조방법이다. 각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냉침법에 사용되는 한약재는 한약 그대로 사용하거나 부숴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하거나 잘게 썰어서 가제베Gauze)에 싸서 유리병이나 도자기 병 안에 술을 붓고 함께 넣어 둔다.
술의 양은 약재의 총량의 열 배에 해당되는 백주(白酒)나 황주(黃酒)면 좋다. 일반적으로 봄과 여름에는 침포한 후 2 주 후 부터 마실 수 있고 가을과 겨울철에는 3 주 후 부터 마실 수 있다. 술만 따라서 마시고 난 후 찌꺼기에 다시 술을 부어 두면 재탕이 된다. 두번째 사용되는 술의 양은 처음 사용된 술의 양보다 적게 부어 두어야 좋다.
약주는 온복(溫服)이 좋다. 왜냐하면 온복은 약효의 발휘를 빠르게 해주기 때문이다. 약주의 복용량은 각자의 병정과 약주의 성질과 농도와 환자의 내주(耐酒) 정도를 감안해서 과량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약주의 성(性)은 대개 온조(溫燥)함으로 음허화왕자(陰虛火旺者)는 복용하면 않된다. 만성간염과 간경화와 소화성 궤양과 폐결핵과 전간병(癲癎病)과 만성 신염과 만성 결장염과 심기능부전과 고혈압이 있는 사람과 잉부(孕婦)와 소아(小兒)들은 복용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병정이 가중되는 경우도 발생하여 신체에 해롭기 때문이다. 독성 한약재를 사용하여 만든 외용약주(外用藥酒)는 사용주의를 요하며 마시면 않된다.
아래에 질병치료 약주와 자보강신(滋補强身) 약주 만드는법을 소개한다.
1. 인삼주 : 인삼 30g 내지 50g 을 백주 500cc 속에 15 일간 냉침포 후 매일 저녁 10cc 씩 복용한다.
효능 : 대보원기(大補元氣) 해주므로 각종 허약증(虛弱症)에 사용된다.
2. 영지주(靈芝酒) : 영지절편(靈芝切片) 100g 을 백주 500cc 속에 20 일 간 냉침포 후 매일 한 두 차례 매차 5cc 씩 복용한다.
효능 : 자보강장(滋補强壯) 해주므로 신체 허약 노인에게 적당함. 관심병과 신경쇠약병증에 사용된다.
3. 양매주(楊梅酒) : 양매(楊梅) 250g 을 백주 속에 침포한 후 매차 2 개 내지 5 개 씩 꺼내어 복용한다.
효능 : 온중지사(溫中止瀉) 작용이 있으므로 복통(腹痛)과 복사(腹瀉)에 적합하다.
4. 녹용주(鹿茸酒) : 녹용 15g 과 건산약(乾山藥) 30g 을 가제베(Gauze)로 싸서 500cc 의 술 속에 7 일 간 침포 후 매일 한 두 차례 매차 15cc 씩 복용한다.
효능 : 익신장양(益身壯陽) 해주므로 양위(陽萎), 뇨빈(尿頻), 근골연약(筋骨軟弱), 백대(白帶)를 치료해 준다.
5. 오미자주(五味子酒) : 오미자 150g 을 살짝 볶아 가루로 만들어 백주 500cc 속에 20 일 간 침포 후 매일 세 차례 매차 10cc 내지 15cc 씩 복용한다.
효능 : 영심안신(寧心安神) 작용이 있으므로 불면증과 다몽증(多夢症)의 치료에 쓰인다.
6. 수오이인주(首烏苡仁酒) : 제수오(制首烏) 180g 과 의이인(薏苡仁) 120g 을 백주 1000cc 속에 15 일 간 침포 후 매일 두 차례 매차 10cc 내지 15cc 씩 복용한다.
효능 : 보신거풍습(補腎祛風濕) 해주므로 신허풍습요통(腎虛風濕腰痛)과 사지마목(四肢痲木)과 두훈목현(頭暈目眩)을 치료해 준다.
7. 귤피주(橘皮酒) : 귤피 60g을 가루로 만들어 가제베(Gauze)에 싸서 1000cc 의 미주(米酒) 속에 10 일 간 침포 후 매일 두 차례 매차 20cc 내지 30cc 씩 복용한다.
효능 : 이기개위(理氣開胃) 해주므로 식소복창(食少腹脹)과 오심구토(惡心嘔吐) 증상을 치료해 준다.
8. 골쇄보주(骨碎補酒) : 골쇄보 120g 을 황주(黃酒) 500cc 속에 7 일 간 침포 후 매일 두 차례 매차 30cc 씩 복용한다.
효능 : 질타손상에 유효하다.
9. 천마주(天麻酒) : 천마 24g 과 회우슬(懷牛膝) 24g 과 초두중(炒杜仲) 24g 을 가루로 만들어 가제베(Gauze)에 싸서 1000cc 의 황주 속에 7 일 간 침포 후 매일 두 차례 매차 30cc 씩 복용한다.
효능 : 보신식풍진경(補腎息風鎭痙) 작용이 있으므로 신허풍동(腎虛風動)과 지체마목(肢體痲木)과 수족굴신불리(手足屈伸不利)를 치료해 준다.
10. 익모초주(益母草酒) : 익모초 200g 과 당귀 100g 을 백주 1000cc 속에 7 일 간 침포 후 매일 저녁 20cc 씩 복용한다.
효능 : 양혈조경(養血調經) 해주므로 혈허폐경(血虛肺經)과 월경불순을 치료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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