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촌놈의 서울 방문기

칠봉인 2012. 7. 5. 01:23

오후16시48분 내가 서울역에 내리자마자

서울 입성을 환영해 준다고 하늘에 번개를 막 쏴 주더니 조금 있으니 우루루 쾅쾅 하고 축포도 쏴주고

내가 서울 방문 한 것이 너무나 감격했는지 좀 있으니 하늘이 눈물도 주르르륵 하염없이 쏟아내고

내가 이렇게 성대히 대접을 받아보기는 난생처음이었다

영 민망하기도 하고 굳이 안그래도 되는데^^

 

땅속으로 가는 차를 타고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상대방을 만나 기분 좋게 볼일을 보았다

워낙에 이분이 친절하게 해주어 고마워서 저녁이나 같이 합시다 하고 제안 했더니

퇴근이 너무늦어 안된다고 거절표시를 한다

내가 촌에서 와서 된장찌개 먹자는 줄 알았나^^ 사실은 설렁탕을 살수도 있는데

촌에 산다고 매일 된장찌개만 먹는 줄 아나  나도 한번씩은 도가니탕도 먹고, 육개장도먹고

김치찌개도 먹고 도시인 처럼 다양하게 음식을 즐길줄 아는데

 

그래서 성남시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 막걸리를 한잔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후

이친구가 거처하는 원룸에 자러 갔다

도로공사 본사 부장이라면은 어느정도 위치가 되는데 딱 잠만 잘수 있는 원룸을 얻어 살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가족은 대구에 두고 원룸을 얻어 생활하는데 방을보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담과 이브시절이 얼마나 좋은 시대인지 부럽다

성주에 시모군이 얻어 있는 원룸은 여기에 비하면 궁궐이다

"서울 원룸 교도소 타입, 성주원룸 가정집 타입"

 

어쨌거나 저쨌거나 하루밤 자고 아침에 설렁탕 한그릇 먹고 성남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동대구에 오는데 선산휴게소를 지나 한참 달리더니 갑자기 차가선다

 운전수 아저씨 왈

어! 선산휴게소에서 한명 덜 탔네 하시더니 어데 전화걸어 어쩌구저쩌구 한다

참나 내가 다 황당하다

요놈의 차가 동대구로 바로 가는 줄 알았더니 서대구 들렀다 간다네

그라마 시내로 통과하면 차가 많이 밀릴것 같아  여기서 지하철 타고 갈려고 내라려니 운전수 아저씨 왈

 여기 지하철 없어요 그냥 동대구로 가세요 한다

헐~ 대박

 대구온김에 이것저것 볼일아닌 볼일 좀보고 성주로 왔다

서울 기행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