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의신 말 이야기
말을 탄다는 것은 웬일인지 가슴이 설레게 한다.
나는 원래 백마부대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몰라도 말 이야기만 나오면 말에 관한 무수한 이야기와 사연, 정신교육 훈화록이 많이 있다. 아래에 내용은 과거 군 장병을 교육할 때 즐겨 사용한 정신교육 내용.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 여기에 올린다.
주몽과 마른 말
금와에게는 일곱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항상 주몽과 함께 놀았다.
그러나 재능이 주몽에게 미치지 못하자 맏아들 대소가 왕에게 말했다.
"주몽이 사람의 소생이 아니니 일찍이 도모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왕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주몽에게 말을 기르도록 했다.
주몽은 준마를 알아보고 입을 벌리고 혓바닥에 바늘을 찔러 먹이를 조금씩 주어 마르게 하고, 늙고 병든 말은 잘 먹여 살찌게 하였다. 왕은 자신이 살찐 말을 타고 마른 것은 주몽에게 주었다. 주몽은 마른 말의 혓바닥에 바늘을 뽑아 살을 찌게 하여 준마로 만들어 나중에 큰일을 도모하게 되었다.
김유신의 말과 천관녀
김유신이 사랑했던 여인은 천관녀입니다. 천관녀天官女)는 신라 진평왕 때의 기녀로 화랑 김유신이 그녀에게 정을 붙여 다녔는데, 어머니의 꾸중을 듣고 다시는 그녀의 집으로 가지 않기로 맹세하였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에 돌아가는데, 말이 늘 하던 버릇대로 그녀 집 앞에 멈추자 정신이 든 김유신은 말의 목을 베었다. 김유신을 이끈 말의 목을 벨 정도로 모질게 천관녀를 쳐버립니다. 여기에 천관녀는 죽은 말을 자신으로 생각하며 내처 버린 그의 무정함을 원망하여 사(怨詞)를 지었다고 하는데 오늘날 전하지 않고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말은 오추마, 적토마, 청총마, 황표마, 화종마, 백용마, 적로, 절영, 흑혈 등 숱한 명마들이 등장한다. 하나같이 당대에서는 명마에 속했던 말들이었다.
유비와 적로 말
적로는 유비의 애마다. 조운이 반란을 진압하여 얻은 적로를 유비에게 바쳤다. 이마에 흰 점이 있고 눈 밑의 눈물샘이 커다란 마상은 적로라고 불리는 흉마(凶馬)로 주인에게 화를 준다고 하지만 유비는 말 따위로 인생이 좌우되겠는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채모가 유비 살해를 계획할 때 이적의 경고를 듣고 성에서 빠져나오는데 적로에 올라타 도주하지만 양양 서쪽 단계 계곡에서 추락해 물 속에 빠지고 만다. 유비가 "적로여, 오늘은 액일이다. 좀 더 힘을 쓰라"고 다그치자 적로는 세 길이나 날아올라 단계를 통과했다.
조조와 절영 말
절영은 조조의 애마다. 적토마 종류로 이름은 '절영(絶影)'이고 조조의 애마이다. 위(魏)나라의 정사(正史)를 기록한 위서(魏書)를 보면 절영은 그림자조차 생길 틈이 없다고 한다.
이 한 구절만 봐도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만하다. 그림자도 생기지 않을 정도로 속력이 대단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하루에 천리를 달리 수 있다는 명마로 중앙아시아 지방 말이다. 달릴 때 피땀이 흘려 내려서 한혈마라고도 불린다. 장수에게 야습을 당할 때 조조는 이 말을 타고 도망가는데, 화살을 세 개나 맞고서도 계속 달렸다고 하니 상당히 강인한 말이었다. 물속에 뛰어들어 냇가를 건너고 있을 때 눈에 화살을 맞아 이후 쓸모가 없게 된다.
관우와 적토마
적토마(赤兎馬)는 중국의 삼국시대 촉(蜀)나라의 무장 관우가 타던 명마(名馬)로, 하루에 1,000리를 간다고 한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는 온몸이 숯불처럼 붉고, 잡털이 하나도 없으며, 머리에서 꼬리까지의 길이가 1장(丈)이고 키가 8척(尺)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원래 동탁(董卓)의 소유였으나 여포(呂布)를 회유하기 위해 미끼로 주어졌는데, 여포는 이에 감격하여 의부(義父) 정원을 살해하고 동탁의 수하로 들어갔다. 뒷날 여포가 조조(曹操)에게 생포되어 죽은 후, 조조가 소유하고 있다가 관우(關羽)에게 선물함으로써 관우의 애마가 되었다. 이후 관우의 청룡언월도와 함께 주인을 따라 수많은 전쟁에 참여하였다. 원소의 명장, 안양과 문추를 벨 때에도 유비를 찾으러 갈 때에 5개의 관문을 지나며 6명의 장 수를 벨 때에도 이 적토마를 타고 있었다. 관우가 손권(孫權)에게 체포되어 처형된 후에는 마충(馬忠)에게 주어졌으나, 사료를 일체 먹지 않고 몇날 며칠을 먹지 않고 울어대다가 굶어죽음으로써 주인의 뒤를 따랐다. 관우의 죽음이 219년이므로 30년간 전장에서 활약한 셈이다.
항우의 오추마
오추마(烏騅馬)는 검은 털과 흰 털이 섞여있는 중국의 항우가 탔었다는 준마(駿馬)이다.
어느 마을 한 마리의 용이 호수에 내려와 말로 변해 사납게 날뛰는데, 아무도 그 말을 타질 못했다. 그때 그 근처를 지나던 '항우'가 말을 발견하고, 반나절동안의 힘겨루기로 제압해서 길들여 탔다고 한다. 항우는 이민을 타고 동분서주하여 전장을 다녔다.
해하전투에서 패한 '항우'가 오강에서 죽음을 결심하고 '오추마' 라도 살리기 위해 뗏목에 태워 보냈으나, 항우의 죽음을 직감하고 슬피 울며 물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다. 기원전 202년 항우가 한 고조 유방(劉邦)에게 쫓겨서 오강(五江)에 이르러 탄식하며 스스로 자결했으니 그의 나이 31세 이었다. 그의 오추마를 정장에게 주니 정장이 데리고 강을 건너는데 오추마는 한번 구슬피 크게 울고 강물 속으로 빠져들었다. 오추의 나이는 다섯 살이었다.
<垓下歌 - 해하가>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고, 기운은 세상을 덮네.
時不利兮騅不逝(시불리혜추불서) 때가 불리하니, 오추마 가지 아니하네.
騅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내하) 오추마가 가지 아니하니, 어이하리오!
虞兮虞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희여, 우희여, 그대를 어이하리오!
조자룡의 청총마
조운(조자룡)이 타던 말이다. 꼬리에 푸르스름한 색조를 띄고 있다.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 고구려(高句麗) 유민(遺民) 출신이었던 고선지(高仙芝) 장군이 '안
서(安西) 대도호(大都護) 절도사(節度使)'가 되어, 서역(西域)과 중동(中東) 지방을 누빌 때
타고 다닌 말이 청총마(靑총馬)이다. 이 청총마에 대하여 대시인(大詩人) 두보(杜甫)의 칠언고시(七言古詩) '고도호총마행(高都護총馬行)'에 실려 역사적으로 실재(實在)한 명마(名馬)였음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한혈마(汗血馬)
서역(西域)에 대완(大宛)이란 나라, 지금 중앙아시아 우즈베크공화국 지방으로 실크로드의 길목에 있었다.
이 대완국에 좋은 말이 많은데 그 중 피땀을 흘린다는 한혈마는 천마의 후손이라고 <사기>는 적고 있다. 산 아래에 있는 오색 암말을 방목을 하다가 암내를 피우면 이 천마가 내려와 교배를 하여 낳는데 그 말을 한혈마라 부른다.
한나라의 천적인 흉노와 싸우는데 가장 약점이 말이요, 따라서 한혈마에 대한 유혹은 2차 대완 원정군을 발진케 했다. 병력 6만 명에 말 3만 필의 대 원정이었다. 살아 돌아온 병력은 겨우 1만 명에 불과했으나, 바로 이사성에 쳐들어가 한혈마 순종을 탈환해 오는 데는 성공했다. 돌을 밟으면 자국이 나고, 어깨의 바깥쪽 위팔의 윗머리 부분에서 피와 같은 땀을 흘리며, 하루에 1,000리를 달린다고 하여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천리마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아주 빠르고 좋은 말이다.
천리마운동이란 (千里馬運動) 이란 북한에서, 경제, 문화, 사상, 도덕 등 모든 분야에서 뒤떨어진 것을 청산하고 사회 개혁과 생산 증대를 위하여 벌였던 운동이었다.
백락일고(伯樂一顧)
이 고사(故事)는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성어(成語)로 직역하면 ‘백락이 한번 돌아보았다’는 말로 ‘아무리 뛰어난 명마(名馬)라도 백락(伯樂)을 만나야 진가(眞價)가 드러난다.’ 는 뜻이다. 이것은 곧, 재능 있는 사람도 그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빛을 발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주(周)나라에 손양(孫陽)이란 사람이 있었다. 말을 감정하는데 귀신같다 하여 당대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며, 천마(天馬)를 다스리는 별 이름인 백락(伯樂)이란 별명으로 불리었을 정도다. 어느 한 사람이 말 한 필을 팔고자 시장에 매어 놓았는데도 사흘 동안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었다. 하는 수 없어 백락을 찾아갔다. "부탁하오니 한번 시장에 나오셔서 저의 말 둘레를 한 바퀴 둘러보고 가시되, 가다가 한 번만 되돌아보기만 해주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시면 팔린 값의 반을 사례로 바치겠습니다."했다. 요청한 대로 백락이 그 말 둘레를 돌아보고 뒤돌아보았더니 일시에 소문이 번져 말 값이 10 배로 뛰었다. 그래서 남의 명성을 빌려 이득을 노리는 행위를 백락일고(伯樂一顧)라 했다.
돈키호테와 로시난테
'로시난테'는 돈키호테가 타고 다니던 말의 이름이다. 돈키호테는 생각보다 늘 행동이 앞서고 엉뚱한 인물이지만, 자기만의 성취를 위해 살아가는, 로시난테 망아지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듯, 절망 끝에서 자신의 힘으로 희망을 길어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 난 바람을 맞서고 싶었지 늙고 병든 너와 단 둘이서 떠나간 친구를 그리며 무덤을 지키던 네 앙상한 등 위에서...” 가사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기서 '나'는 돈키호테이며 '늙고 병든 너'는 돈키호테의 말 ‘로시난테’를
의미한다.
" 말을 타는 기마민족, 기마자세에 위대한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