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칠봉이란

칠봉인 2014. 11. 2. 23:53

칠봉산과 한몸으로 사는

칠봉이에게서는

자연의 냄새가 묻어 난다

 

떨어지는 칠봉산의 낙옆만큼

칠봉산은 칠봉이를 자연으로 만들어 간다

산과 들은 칠봉이의 반려자

애인 대하듯 산과 들을 타고 오르니

자연히 칠봉이는 자연이 되어 간다

 

농촌은 칠봉이에게서 도시의 매연과 삭막함을 씻어내고

갓 돋아난  새순처럼  칠봉이의 몸에선 풋내가 나게 한다

 

한해 한해 지나갈수록

더욱 더 단단하게 계절을 복사하니

1순진한 칠봉이가 2순수하게 변해간다

 

낮엔 씨뿌리고 수확하고

밤엔 책장을 넘겨보니

잘 여문 행간들이 쏟아진다

 

달빛 아래 한장 한장 넘기며

행간에 숨은 숙성된 내용들을 음미한다

그리고 시조를 읊조려 본다

 

이몸이 한가하여

공부를 하려하니

지식은 티끌이요

무식은 태산이라

짜증이 절로나니

잠이나 청하노라

 

 

 

 

 

 

 

  1. 세상 물정을 너무나 모르고 때가 안 묻음 [본문으로]
  2. 세상의 온갖 더러움과 나쁜것을 알고는 있으나 여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