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아버지의 변천

칠봉인 2015. 7. 12. 23:39

불과 몇 십년전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가정에서 왕으로 군림했다

시대적인 분위기도 그랬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해가지면 술독에 빠져 살면서도 집안에만 들어오면 왕으로 돌변했다

 잔소리 한다는 이유로 마누라를 때리고 말리는 자식도 덤으로 때리고 그렇게 집안을 폭군이 되어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퍼질러 잤다

"남편이 왔는데 나와 보지도 않아 내가 밖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하기사 집 구석에만 쳐박혀 있으니 뭘 알겠노?"

만취 상태로 집에 들어와 이리 지껄었다

어쩌다 아내가 "당신은 허구헌날 술만 마시고 쥐꼬리만한 월급 받아오면서 큰소리가 나오느냐"고 잔소리하면

"뭐 니 뭐라캤노"

다시 한번 캐봐라 쥐꼬리만한 월급?  이게 어따대고"이카면서 밥상을 걷어차고 싸대기를 때린다

 

이런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이 벌써 아버지가 되었다

시대는180도 변했다

극과 극의 체험이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장의 권위를 처참하게 짓 밟고 있다

불과 몇 십년만에

 

 

늦게 귀가해서 밥 달라는 남편은 이시대의 희귀동물 취급받는다

나아가 아침에 눈떴다고 마누라 한테 맞았다는 유머도 돌고 있는 세상이다

빨리 죽어라는 저주다

 요즘 아버지는 괴롭고 서럽다

30대 젊은 가장들이 소변이 튄다는 이유로 좌변기에 앉아서 볼일을 보고. 중년의 가장들은 집안의 대소사 결정권을 아내에게 다  빼았겼다

이런 푸대접을 받는 가장들을 일상으로 보니까 아이들도 아버지를 개똥으로 취급한다 투명인간 취급이다

 

참 격세지감이다 아버지 위상이 급 추락이다

 최근 유행하는 유머

 아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1-5순위를 보면

1순위는 자녀

2순위는 친정부모,

3순위는 친구와 돈

4순위는 애완동물

5순위가 남편이란다

몇십년전 왕으로 군림하던 아버지들이 들으면 통탄할 일이다

여성인권이 과다하게 신장되고 시댁이 아닌 처가중심의 사회가 도래하면서 남편의 지위는 개똥이 다 되었다

 

"나는 누구의 부인도 누구의 엄마도 아닌 바로 내 자신이다" 이카면서

 동호회다, 모임이다, 취미생활이다 그러면서 허구헌날 술먹고 밤 늦게 들어오기 일쑤다

남편이 보다못해 한 마디하면 술은 먹으라고 있는 음식인데 별걸 다 간섭한다

못 믿게 해놓고 하는말  마누라를 못믿나 쫍상아 이카면서 깔아 뭉갠다

아 나 피곤해 이러면서 술내 풍기며 뻗어잔다

완전 엤날의 폭군 아버지가 하던 짓을 요즘은 마누라들이 대신한다

 

 

자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뭐든지 과유불급이다

폭군의 왕노릇 아버지도 문제지만 투명인간에 개똥 취급받는 아버지는 더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낳게 될것이다

아내가 자기 남편을 애완견보다 못한 취급을 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초라한 아버지의 모습은 자녀의 건강한 정서에도 악 영향을 미친다

자녀들도 덩달아 아버지를 무서워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하니  요즘 청소년들은 세상에 무서운사람이 없다

길가다 어깨 부딪혀도 노인을 기분 나쁘다고 패 버린다

 

삼강오륜에서 말하기를

장유유서, 부자유친 둘다 말씀 하셨건만

옜날 아바지는 장유유서만 알고 부자유친은 몰랐다

 

반대로

요즘 아버지들은 부자유친만 알고 장유유서는 모른다

책에는 분명 두개 다 쓰여 있건만 왜 하나만 보고 따라 하는지 거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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