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화투시조

칠봉인 2011. 5. 20. 21:42

이몸이 죽고죽어 광도 못팔고 자꾸 죽어

청단에 홍단되어 피박이라도 있고 없고

쓰리고 향한 일편단심은 가실줄이 있으랴

 

[작품해설]

화투 칠때마다 재수가 없어 광도 못팔고 그냥 죽기만 하던사람이

어느날 한판에 청단과 홍단을 멋지게 성공하고 피박까지 씌울수 있는 상황이 되자

지난날을 돌이키며 감격해 하면서 쓰리고를 부르고 싶은 피맺힌 절규를 잘 노래한 시조다

 

결론:  이시조의 지은이는 쓰리고 불렀다 역고 맞고 화투계에 이시조만 남기고 영원히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음

 

광판들 어떠하며 쌍피판들 어떠하리

팔공산 똥쌍피 같이 판들 또 어떠리

우리도 이 같이 광팔아 자손만대 누려보세

 

[작품해설]

이작품의 백미는 광팔때 쌍피까지 끼워팔자는 주장을 은유법을 사용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완곡하게 표현한데 있다 하겠다

이 시조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지은이는 욕심많은 화투계의 큰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또다른 각도에서 살펴보자면 계산적이면서도 돈을 꼭 따야만 한다는 뚜렸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화투계에 입문한 이시대의 진정한 타짜임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짐작 할 수 있다 특히나 팔광에 똥쌍피 까지 끼워 팔자는 대목에서는 우리는 지은이의 통큰 대담함을 알수 있으며 화투계를 몹시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추측 해본다 그러나 화투판에서 광팔아 자손만대 누려보자는 대목에서는 다소 허황된 지은이의 비현실성도 엿볼 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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