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까막 눈

칠봉인 2015. 12. 19. 09:28

까막  눈

 

지금이야 거의 눈 뜬 세상(?)이지만 우리 할머니 세대에는 까막눈’이라는 말이 있었다.

군에 간 아들에게서 온 군사우편도 우체부 아자씨가 읽어주던 아련한 옛 이야기 겠다.


까막눈~!

글자를 모르는 사람의 의미로 쓰이지만

실제론 ‘눈이 먼 까마귀 어미’에서 가져온 말이다.

까마귀는 알을 부화하고 새끼를 키우며 극심한 산후통으로 눈이 먼다고 한다.

그래서 어린 새끼들이 되레 눈먼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

까마귀를 반포조(反哺鳥)라 하는 이유다.

반(反)은 되돌린다, 포(哺)는 먹이다는 뜻이니

받아먹은 것을 되돌려 갚는 새라는 의미다.

그래서 효조(孝鳥)다.


우리 어머니들도 자식을 낳을 때 170여개의 뼈가 움직일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자칭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반포조보다도 못한 짓들을 한다.

오죽하면 지구상의 생명체 중에서 동족을 해치는 거의

유일한 씨종(種)이 인간이라는 말까지 떠돌겠는가?

언제까지 까마귀 앞에 고개를 숙여야만 할까...


옛날에도~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희고 흰 것에 검은 때 묻힐세라
진실로 검은때 묻히면 씻을 길이 없으리라
(조선시대 광해군 시절 선우당이 동생이 조정에서

 벼슬하는 것을 말리며 지은 시조)


까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 소냐
아마도 겉 희고 속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고려에서 조선의 개국 공신이 된 이직의 시)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흰빛을 시샘하나니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정몽주의 팔순 노모가 이성계 문병가지 말라고 부른 노래)


그리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娛備耳樂)는 말처럼
배나무에서 배를 쪼아먹고 배 체우고 날아 가는데

그 배가 떨어져 나무밑에 졸고있던 뱀이 머리에 맞아 죽고~~~

우연이 일어나는 일들에도 괜히 죄없는(?) 까마귀에 덤태기를 씌운다~ㅎ


깜빡증 환자(?)들을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그러지만 사실은 새중에 머리가 젤 뱅뱅 한 새가 까마귀란걸 아실것이다.

외모만 샤프(?)하고 머리는 까마귀에 훨~ 못미치는 까치를 길조라고 해서

명절 카페대문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기 새 이지만

아침에 앞 나무 가지에서 쓸데없이(?) 깍깍~울어데는 까치를 보고

알람 없던 시절에 알람 기능 한다고 길조라 한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ㅎ


해서~

옛말에 반포조(反哺鳥) 보다도 못한 은혜를 모르는 인종과는 상종도 말라 했다.

주위에 좋은 일들이 더 많은데 유독 제몫만 챙기려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인간들 보면 한심스럽다.

인면수심(人面獸心)

즉 사람의 얼굴을 하였지만 마음이 짐승과 같다는 뜻이다.

요사이 가진자들의 갑질 작태(作態)를 보면 잠자는

까마귀라도 불러 와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들이 보기에 검다는 이유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진게 많다.

반대로 콩은 검은 콩 "흑태"를 더 알아주니 그나마 다행 같으다.

지금은 까마귀 칼라를 닮은 흑인 오바마가 지금 세계를 호령하는 시대인 것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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