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은 뭐해용?/승마

종마(種馬), 정액이 다이아몬드보다 비싸다

칠봉인 2017. 7. 9. 10:46

종마(種馬), 정액이 다이아몬드보다 비싸다




캐나다의 명품 경주마 종마였던 '노던 댄서 Northern Dancer' 라는 말은
교배 비용이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억 원에 달했다.

              

경주마는 '혈통'이 70%를 좌우한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경주 능력이 검증 안 됐어도,
우수 혈통을 이어받은 망아지들의 몸값은
최고 수십억 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경주마 산업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경마에만 치중했던 데서 벗어나
최근 경주마 생산과 육성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수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 '혈통' 좋은 종마 모시기에도 나섰는데,
이들 명품 종마의 몸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일반 농가를 대신해
마사회가 앞장섰다.
돈을 주고 명품 씨수말을 사와 말 사육 농가에
무료로 교배지원 사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마사회가 미국 등에서 사온 명품 씨수말은 모두 13마리이다.
하나같이 몸값이 30, 40억 원을 호가하는데,
몸값 만큼 그 대우도 특별하다.
시멘트 마구간에서 지내는 일반 경주마들과 달리,
이들 명품 씨수말들은 피부나 말굽이 상할 것을 우려해
원목으로 지은 축사에 고무 우레탄 바닥, 그리고 볏짚 쿠션을 깔았다.
먹는 것도 각별해, 홍삼과 마늘 간 것에 해바라기씨와 철분제 등
각종 영양제를 섞은 사료를 먹인다.
하루 사료값이 2만 원을 훌쩍 넘어 '황제 대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혹시라도 다칠세라, 보험에도 가입돼 있는데,
말 13마리의 1년 보험료가 7억 원,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무려 126억 원에 달한다.
 

명품 종마를 사위로 얻는 일은 그야말로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다 보니,
무료 교배 지원을 따내기 위한 농가의 경쟁률도 치열해
최고 수십대 1에 이른다. 


교배 과정에서도 씨수말을 보호하기 위한 배려(?)가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무엇보다 교배 중 씨수말이 다칠 것을 염려해
속칭 '내시말'로 불리는 '시정마(始情馬)'가 등장하는 것이 압권이다.
한자어에서 알 수 있듯 '미리 정을 통하는 말'이 바로 시정마이다.
그러니까 암말이 교배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미리 살피고,
쉽게 교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암말을 사전에 흥분시키는 역할을 하는 말이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암말은 수말이 다가오면 뒷발로 차는 등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 명품 종마가 혹시라도 다칠까,
시정마가 사전에 암말의 상태를 파악하고 흥분시켜
종마와의 교배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정마는 매번 흥분은 하면서도 정작 씨를 뿌리지는 못한다.
 

이렇게 태어난 망아지가 경마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
몸값은 순식간에 몇 배로 뛰게 된다.
그러다보니 말 사육 농가는 지난 2000년 520개에서 2010년에는
1,915개로 3배 넘게 늘었다.
캐나다의 명품 경주마 종마였던 '노던 댄서 Northern Dancer' 라는

말은 교배 비용이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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