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조국에 바란다

정치와 군사는 실험하는 것이 아니다

칠봉인 2018. 1. 2. 19:53

宋 復 (연세대 명예교수)

 

"정치와 군사는 실험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고대국가 이래 최고의 금기(禁忌)사항이다.

세상에서 실험이 안되는 것, 실험해서도 안 되고,

실험해볼 수도 없는 것이 이 두 가지이다. 
 

정치에서 정책을 내놓고 일단 실험해보고 결정하자 했을 때   

실패하면 어떻게 되느냐, 개인이나 기업의 경우는 그 피해는 그 개인만의 것이고,

그 기업만의 것이다.

그러나 정치의 경우, 그 피해는 정책을 실험한 정치인의 것이 아니라,

전국민의 것이 된다.

그래서 맹자(孟子)에는 "연목구어(緣木求魚) 후필재앙(後必災殃)"이란

정치인이면 누구나 깊이 새겨야 하는 금기어(禁忌語)가 있다.

 

나무에 올라서 고기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기어코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이있다.     

그것이 정치인이다.

그러나 그 피해는 그 어리석은 정치인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로 간다.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재앙(災殃)이 된다.

그것도 국가적 재앙(災殃)이 된다. 
 

군사에서도 실험삼아 적을 공격해보고, 실험삼아 전쟁해보자.  

그것이 가능한 일이겠는가!

적과 실험삼아 대화해보자. 실험삼아 4억 5천만 달러의 돈도 주어보고

그보다 10배나 많은 45억 달러의 돈도 주어보자!

그래서 어떻게 되겠는가.

적은 대화를 기회로 전쟁준비를 하고,

그 현금을 재원으로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도 만든다.

그 절호의 찬스를 어느 적이 놓치겠는가.

실험삼아 해 본 것이 적에게는 천혜(天惠)가 되고,

준 쪽에서는 재앙이 된다.

기이한 것은 그것이 얼마나 재앙을 불러오는 실험인가를

의식 없이 실험하는 것이 정치인의 「실험행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