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夏爐冬扇(하로동선)’

칠봉인 2018. 10. 4. 21:45

夏爐冬扇(하로동선)’

 

무더운 여름날 어떤 사람에게 화로를 선물했습니다.

얼마 후 그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를 묻자

그는

“무더위에 화로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화를 냈습니다.

 

이번엔 겨울에 부채를 선물하면서

“마음에 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 사람아, 겨울에 부채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선물을 하려면 여름에 부채를 하고 겨울에 화로를 해야지.

겨울에 부채가 무슨 소용이 있고 여름에 화로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짜증을 내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여름에 화로,

겨울에 부채를 선물한 후 똑같이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그래, 고맙네. 잘 사용하고 있네.” 의아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여름에 화로를 또 겨울에 부채를 어떻게 쓰고 계십니까?”

“화로는 여름 장마에 젖은 물건들 말리는 데 사용하고,

부채는 겨울에 불 지필 때 잘 쓰고 있다네.”

맑은 아침이슬도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고 젖소가 먹으면 우유가 됩니다.

 

내가 어떻게 마음먹고 어떻게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잘것없어 보이던 것도 매우 요긴한 것이 될 수 있고,

아주 값진 것도 쓰레기 취급을 받을 수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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