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화투노래

칠봉인 2011. 10. 24. 08:00

1
정월이라 송학 속삭인 마음 이월 메조예 맺어나노코
삼월 살고 살려는 마음 사월 흑사리예 허송 하다
오월 난초 나는 나비 유월에 목단에 춤 잘 춘다
칠월 홍돼지 홀로 나뉘여 팔월 공산에 달도 나가네
구월 곡조 굳었든 마음이 시월에 단풍에 다 날린다
동지나 섣달 지나긴 밤에 하로 조녁만 놀다가 가소
한천면 한계리 2구 홍기녀(여.80) 1984.7.26

2
정월이로다 ~ 아 정월송학 달밝은데 학이 한쌍이
달빛 아래 날아와서 춤을 추노라 춤을 추노라

이월이로다 이월 매조 어찌하여 설한 강풍에~
필 때마다 꽃이 져서 열매 맺노라~열매 맺노라

삼월이라 삼월 사꾸라 꽃속에도 붉은 꽃 피어도
우리 친구 손목 잡고 꽃 보럼 가세 꽃 보럼 가세

사월이로다 사월 흑싸리 초화전에 좋은 시절에~
우리 친구 손목 잡고 임 마중 가세~

오월이로다 오월 난초 피었다고 저기 저 산에
온갖 난초 만발하여 나폴 거리네 나폴 거리네

유월이로다 유월 목단 꽃속에도 화중한 꽃이
나는 나비 떼를 찾아 나풀 거리네~나폴 거리네

칠월이로다 칠월 혹싸리 엮는 산에 붉은 꽃 피어
우리 친구 손목 잡고 꽃 보럼 가세

팔월이로다 팔월 공산 창망한데 영의삼정이
슬피 우는 저 기러기 놀지 마라 놀지 마라

구월이로다 구월 국화 담장 안에 피는 국화는~
날만 보면 방긋하여 방긋 웃노라 방긋 웃노라

시월이로다 시월 단풍 무정 단풍 벌레 여물에
가랑잎이 떨어져서 나풀 거리네 나폴 거리네

동짓달이라 동지 오동 달 밝은데 간비를 쓰고
간밤에 떼를 찾아 슬피 웃노라 슬피 웃노라

섣달이로다 섣달 일년 열두달 마지막 간 달에
늙어 가는 저 처녀야 마음 잘 써라
젊어 가는 이내 총각 환장 속이다 환장 속이다 (웃음)
도곡면 미곡리 1구 정윤임(여.43) 1984.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