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1월29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이 잔뜩 와 있다 이게 뭐야 이게
농장에 가려는데 아버지께서 "나도 같이가자" 하시길래 " 아부지예 눈이 와서 차를 마을앞에 세워두고 걸어 가야 하는데요"
혼자 가께요 했더니 "당최 집에 있으려니 갑갑다 바람도 쐐고 같이 가보자"
그라마 지팡이 준비해서 가시죠
드디어 부자간의 눈길 등정이 시작 되었다
아무도 밟지않은 이 길을 혼자서 걸어가야 한다
뭐 뭐 처럼 걸어가야 한다 뚜벅 뚜벅
저 모퉁이를 올라 돌고 돌아 나는 가야만 한다
말과 개들이 내가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혼자 걷는 이 길은 너무 쓸쓸해 간혹 바람이 불어 눈발이 날리면 너무 추워
말 조련시키는 곳에도 눈이... 아! 어쩌란 말이냐
여기 순백의 눈위에 하트도 그리고 그 밑에 사랑해 누구야
이렇게 써봐야 될낀데 죽기전에 가능 하려나
아~ 맞다 눈위를 천방지축으로 뛰어 다니며 " 날 잡아봐라" 이것도 함 해봐야 된다
칠봉산 눈내린 농장 산중턱에 홀로 앉아
소주병 옆에차고 깊은 시름하는 적에
어디서 이는 바람 내 몸을 훑고 가네
이날 결국은 감기에 걸렸다
다행이 호랑이도 하늘을 나는 독수리도 만나지 않았다
내가 키우는 말과 개 그리고 지쪼대로 돌아 다니는 고라니와 들고양이만 조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