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자의 이야기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라고
대구에 있는 학교엘 다니고 대구에 있는 목욕탕엘 가고
대구에 있는 버스만 타던 대구아이...
부모님땜에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이사를 갔다.
며칠 후, 학교 복도...
그 대구아이가 복도에서 막 뛰고 있었다.
그 장면을 서울아이가 봤다.
서울아이 ; 얘! 복도에서 뛰면 안돼~
대구아이 ; 맞나?
서울아이 ; 그렇다고 맞진 않아...
다음 날은 개교기념일이라 학교엘 가지 않았다.
처음으로 서울 목욕탕엘 간 대구아이...
목욕탕엔 때밀이가 어떤 사람의 등더리를 열심히 밀고 있었다.
대구 아이가 신기해 하는 모습을 서울아이가 봤다.
서울아이 ; 저 아저씨 때 잘 밀지?
대구아이 ; 글나?
서울아이 ; ㅡ.;; 그렇다고 긁진 않아~
다음 날, 다시 학교...
날씨가 쌀쌀한 터라 창문엔 성에가 하얗게 끼여 있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창문에 낙서를 하는 대구아이...
서울아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서울아이 ; 얘! 창문에다 낙서를 하면 어떡해?
대구아이 ; 괘안타~ 문때마 된다! (註) <번역:괜찮다~ 지우면 된다!>
서울아이 ; 그렇다고 문을 때면 어떡하니?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탄 대구아이.
놀랍게도 버스안에서 고향친구를 만났다.
넘 넘 너무 너무 반가와서 그들은 막 얼싸안고 좋아했다.
그 장면을 본 덩치 큰 여학생들.정확하게 말해 서울 여학생들...
서울여학생 ; 얘~ 떠들지 마! 차 안에서 떠들면 어떡하니?
대구아이 ; (목소리를 높이며) 이기다 니끼가? (註) <번역:이 차가 네 거니?>
서울여학생 ; (친구를 보고) 얘~ 일본 애들이야...
역시 다음 날, 학교 점심 시간...
옆의 짝꿍, 정확하게 말해 서울 짝꿍이 밥을 흘렸다.
그것을 본 대구아이...
대구아이 ; 야~ 밥떡꺼리다!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야...
대구아이 ; 밥떡꺼리라 카이~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라니까!
대구아이 ; 아이다! 밥떡꺼리다!!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야!!! ㅡ.ㅡ***
서울아이의 갑작스런 큰 목소리에 기가 죽은 대구아이...
이윽고 조심스럽게 꺼내는 한마디...
대구아이 ; 그라마 서울에선 코딱까리를
<코알>이라 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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