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조상귀신의 한탄

칠봉인 2012. 9. 25. 19:50

* 돌아가신 조상님 신들의 신세 타령 * 

 

 

 

지난 설에,

제사상 받으러 자손을 찾아 갔던 조상님 신들이

쫄쫄 굶고 저승으로 돌아와
그들끼리 집합소에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답니다.

 

 


씩씩거리며  조상귀신이 말했다.

 

“설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도 되기 전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아무도 없었어,
 

 

 

다른 조상귀신이 분통 터뜨리며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다른 조상귀신,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받은 음식을 채렸는데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모금 마시고 왔어."

 

 

 


잔뜩 뿔이난 또 다른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섰지,
차려 놓은 음식이 
전부 프라스틱 음식 샘풀이더군! 

 

안그래도 부실한 이빨인데 맛도 못 봤다네."

 

 

 


열받은  또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런데, 그 인터넷 제사상을 받으려면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은 주민 등록번호가 없는데..."  

   

"에이, 망할 놈의 씨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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