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피봉(皮封)에 쓰는 수신인 호칭어

칠봉인 2013. 1. 23. 00:50

피봉(皮封)에 쓰는 수신인 호칭어 

편지 봉투에 쓰는 호칭어는 수신인과 발신인의 상호 관계에서

결정되는 것은 일반 호칭어의 경우와 같다.

편지 수신인에게 붙이는 호칭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는 지금 사용되거나 사용할 수 있는 호칭어와

일부는 과거에 쓰던 호칭어에 대하여도 대충 살펴보았다.

과거에 쓰던 호칭어를 지금 사용해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1.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는 집에서 부르는 호칭을 그대로 쓴다.

  부모, 조부모는 함자(銜字)를 쓰지 않고‘○○○ 본제(本第) 입납(入納),

  또는 ○○○ 본가(本家) 입납’으로 발신인 본인 이름을 쓴다.  

  부득이 어른들의 함자를 써야 할 때는「 아버님 존전(尊前)

  또는 슬하(膝下)라고 쓴다. 그냥‘ 아버님’으로 쓰고, 존전(尊前)

  또는 슬하(膝下)란 말은 쓰지 않아도 된다.

  부조(父祖)의 이름-아버지, 할아버지의 이름-을 마구 부르지 않고

  피하는 것을 가휘(家諱) 또는 사휘(私諱)라고 한다.

 

2.현직에 있는 사람은 직위(職位)를 쓴다. 퇴직자에게도 전직(前職)을 쓸 수 있다.

  기관장이나 국회의원 등의 직위는 퇴직해도 쓸 수 있지만, 낮은 직위인 주임,

  대리, 계장, 과장 등은 퇴직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3.은사(恩師)에게는 함장(函丈), 장석(丈席), 선생님이라고 쓴다.

  현대에는 ‘선생님’으로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4.문필(文筆) 생활을 하거나 사회 활동이 있는 지성인(知性人)

  ‘선생’ 또는 ‘선생님’으로 호칭한다.

 

5.유학자(儒學者)에게는 사문(斯文), 화가(畵家)는 화백(畵伯),

   문필가는 사백(詞伯)으로 호칭해도 된다.

 

6.사장, 회장은 그대로 호칭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 ‘님’자를 덧붙인다.

 

7.친구에게는 형(), 畏兄(외형), 아형(雅兄), 인형(仁兄), 대형(大兄), 사형(詞兄),

  사형(師兄), 경형(庚兄), 연형() 등을 상대에 맞게 쓴다.

 

畏兄(외형): 학식, 덕망, 지위가 자기보다 높은 친구를 부르는 존칭.

   아형(雅兄): 벗을 경애하는 존칭.

   인형(仁兄): 친구를 높여 부르는 존칭.

   대형(大兄): 친구에 대한 존칭.

   사형(詞兄): 벗으로 사귀는 문인, 학자끼리 서로 높여 부르는 말.

   사형(師兄): 나이나 학덕(學德)이 높아 배울 만한 사람에 대한 존칭.

   경형(庚兄): 동갑내기에게 쓰는 호칭이다. 연형()이라고도 한다

 

 

 

☆사용된 한자의 뜻풀이를 하면 이렇다.

 (): 두려워하다. (): 고상하다. 점잖다. 아담하다.

 (): 어질   고 자상하다. (): 크다. 대범하다.

 (): . 문장. (): 스승. 가르치다. 모범되다. (): 나이. =().

 

8.마땅한 호칭어가 없으면‘님’자를 붙인다.

  이 ‘님’은 남녀노소, 지위가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붙일 수 있는 만병통치약과 같은 호칭어이다.

 씨()나 귀하(貴下)보다 아주 좋은 호칭어다.    

 

9.‘선생님’ 등의 호칭어 뒤에 덧붙이는 좌하, 귀하는 군더더기이다.

 

10.수하(手下)나 제자(弟子)면 군() 또는 직위를 쓴다.

    아이들이면 ‘앞’ ‘에게’ ‘즉견(卽見)’ ‘봉장()’ 등을 쓴다.

 

☆  즉견(卽見)은 곧장 편지를 펴 보라는 뜻이고,

     봉장()은 편지를 정중히 받아 보라는 뜻이다.

 

11.어른이나 존경하는 분에게 귀하(貴下)를 쓰면 좋지 않다.

   ‘씨()’도 마찬가지다. 귀하나 씨는 존대의 의미가 퇴색되었다.‘님’만 못하다.

 

12.교수(敎授)는 현직에 있을 때‘교수()’로 통용되고 있는 호칭이다.

    옳은 호칭은 아니다. 퇴계(退溪)도 율곡()도 선생이고,

    중니(仲尼)는 위대한 선생이니까 최우대의 존칭어 ()를 붙여

    ‘공자(孔子)’라고 한다.()를 굳이 번역한다면 역시‘선생’이다.

    퇴직한 이에게‘교()’이란 호칭은 옳지 않고,

   ‘선생()’이 바른 호칭이고, 존대하는 호칭이다.

 

13.수신인 이름 밑에 붙이는 집사(執事), 하집사(下執事)

    또는 시하인(侍下人), 하인(下人)은 편지를 받아서 수신인에게 전달하는 사람이다.

    이런 말은 본인이 직접 편지를 받지 않고 옆에서 모시는 사람을 통해서

    편지를 받아보도록 하는 문구(文句)이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편지를 받게

    하는 것은 과거에는 매우 정중한 예법이다.

 

14.이름 밑에 귀헌(貴軒), 귀제(貴第), 문하(門下), 정하(庭下)

    거주하는 장소를 쓰는 것도 수신인에게 편지를 직접 전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전한다는 뜻이다. 이런 말도 정중하게 편지를 전달하는 의미로 쓰는 문구이다.

 

15.귀하(貴下) 대신에 좌하(座下) 좌전(座前)이 좋고,

    귀중(貴中) 대신에 입납(入納)으로 쓰는 것이 좋겠다.

'기타 > 어쩌구 저쩌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대 관직명 및 해설  (0) 2013.01.23
음!  (0) 2013.01.23
내가 벼슬하면 난 어디에?  (0) 2013.01.23
내마음의 눈으로 보리라 그리고 생각하리라  (0) 2013.01.23
줄탁동시[啐啄同時]란?  (0)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