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동계 정온(桐溪 鄭蘊)선생가옥

칠봉인 2013. 2. 5. 12:47

偶吟(우음) - 鄭蘊(정온)

   (우연히 읊다) 

三年奔走北而南(삼년분주북이남) : 삼 년이나 분주하게 남북으로 내달렸으니 

皮骨空餘志氣慚(피골공여지기참) : 피골만 공연히 남아 뜻과 기운이 부끄럽구나

已信今時無管鮑(기신금시무관포) : 오늘날에는 관포지교가 없다는 말 정녕 미덥고 

方知行路過崤函(방지행로과효함) : 인생길이 효함보다 더 험함을 이제야 알겠구나

春風吹擺寒梅雪(춘풍취파한매설) : 봄바람은 매화의 차가운 눈을 불어서 털어내고 

片夢還飛舊釣潭(편몽환비구조담) : 조각 꿈은 낚시하던 옛 못으로 다시 날아가네 

老病日催虧好況(노병일최휴호황) : 노년의 병은 날로 심해 좋은 정취를 무너뜨리니

去歸思與古人參(거귀사여고인삼) :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은 옛사람과 마찬가지네.

 

 동계 정온(桐溪 鄭蘊)선생가옥

경남거창군위천면 강천리 50-1번지(중요민속문화재제205호)
조선 중기의 문신 동계정온(1569∼1641)이 태어난 집으로
후손들이 순조 20년(1820)에 다시 짓고 정온의 신위를 사당에 모셔 오늘에 이르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
 문간공동계정온지문(文簡公桐溪鄭蘊之門)이란 정려현판이 걸려있다.



솟을대문의 대문간채를 들어서면 'ㄱ'자형의 사랑채가 있고,

사랑채 안쪽으로 '一'자형의 안채가 자리하였다.
안채의 오른쪽에는  뜰아래채가 왼쪽에는 곳간채가 있다.
안채의 뒷쪽에 따로 담장을 두르고 3문을 설치한 후 사당을 세웠다.



사랑채는 꺾인 부분을 누마루로 꾸미고 눈썹지붕을 설치한 점이 특이하다.



정면6칸,전퇴가있는2칸반의사랑채는ㄱ자형이며
사랑채상량대에는"崇禎紀元後四庚辰三月"이라적혀있는데

이는순조20년(1820)에해당된다.




동계 정온(1569∼1641년)선생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서

자는 휘원, 호는 동계(桐溪)·고고자(鼓鼓子), 본관은 초계(草溪)다.
선생은 정구를 본받아 공부하고 정인홍을 스승으로 모셨다.
1614년(광해군 7년) 부사직으로 재직 시, 영창대군을 살해한

강화부사를 처벌하라는 상소를 했다가 제주도에 유배당했다.

인조반정 뒤 석방돼 헌납·대사간·부제학 등을 역임했고,
병자호란 때는 이조참판으로서 조선과 명나라의 의리를 내세워 척화를 주장했다.
청에 항복이 결정되자 자결을 기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후

관직을 단념하고 덕유산에 들어가 은거했다.
선생은 남명 조식의 학풍을 이어 받아
강직한 처신으로 사림의 추앙을 받았으며, 사후 영의정에 추증됐다.







안채와 사랑채는 북부지방 가옥의 특징인 겹집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기단은 낮고 툇마루를 높게 설치한 남부지방 고유의 특징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집의 학술적 가치를 찾을 수 있으며
조선 후기 양반주택 연구에 좋은 자료이다.
(자료인용; 문화재청,중요민속자료기록화보고서,거창군청)











사랑채마루벽에 정조임금이지은 현판이걸려있는데
옮겨보면다음과같다.
日長山色碧嵯峨 세월은흘러도산은푸르고높으며

種得乾坤正氣多 정의로운기운은온천지에가득하네/

北去南來同一義  북으로가거나남으로오거나 의리는매한가지

精金堅石不會磨  금석같이 정결하고 굳은절개는 아직도삭아없어지질않았다.

        (崇禎四庚年居昌府使金麟渟謹書)







정온선생가옥은 1984년 12월 24일 중요민속자료 제205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동계고택의 15대 종손은 정완수(鄭完 秀)씨이고
차종부가 되는 류성규(柳星奎)씨는 안동의 전주 류씨 유치명 선생의 직계 후손이다.

14대종손 古정우순(鄭禹淳)선생의 부인이시고 현재고택의 종부이신

최희(崔熙)여사가 줄곧 종택을 지켜오셨다.
종부의 친정은  12대 만석꾼을 지낸 것으로 유명한 경주 최부자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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