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6cm의 함정

칠봉인 2013. 10. 14. 15:25

하기 자료는 취재파일k 13년 8월30일짜 방송내용입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상기방송을 다시보기 하시면 됩니다

 

 

다리뼈에 여러 개의 두꺼운 철심을 박습니다.

이어 멀쩡한 정강이뼈를 자릅니다.

다시 잘라낸 정강이뼈에 굵은 철심을 박고 외부 고정장치를 연결합니다.

이제 최소 석 달 이상 이 고정 장치를 차고 키가 커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K정형외과 코디네이터 : "똑같은 160cm여도 종아리가 길어보이면 키가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수술 뒤 1년이 지났는데도 걷질 못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녹취> 장 모씨(키크는 수술 환자) : "못걸을 가능성이 1%만 됐어도 저는 이 수술 안했죠."

<녹취> 키크는 수술 환자(주부) : "이 수술은 무조건 의사선생님이 후유증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이 위험천만한 수술을 받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키 크는 수술'.

한해 수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뼈를 자르는 고통을 감수하며 이 수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수술비만 수천만 원.

만약 잘 된다면 길게는 6센티미터 정도 키가 커지고 잃었던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수술이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한 정형외과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로 널리 알려진 병원입니다.

<녹취> 정 모씨('키크는 수술' 환자/음성변조) : "이 수술은 무조건 의사 선생님이 후유증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녹취> 환자 보호자 : "여기는 애들 키크는 수술 잘해요 다리수술. 인터넷에서 보고 다리수술하러 와요. 지방에서.."

입원실에는 며칠전 수술을 마친 젊은이들이 조심스럽게 걷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좀전에 일자로 걸었어요 분명히"

다리에는 모두 '일리자로프'라 불리는 외부 고정장치를 달았습니다.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은 먼저 정강이나 허벅지뼈를 절단한 뒤 뼈 안에 두꺼운 철심을 박아 고정시킵니다.

다리 밖에는 외부 고정장치를 달아 다리뼈와 연결합니다.

수술하고 일주일 뒤부터 외부 고정장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뼈를 늘어나게 하는 방식입니다.

취재진이 이 병원에서 수술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녹취> K정형외과 코디네이터 : "서인영(가수)은 키가 작아도 (다리) 비율이 예뻐서 예뻐요. 절대적인 키가 있지만 비율이 사실 중요하거든요. (늘어나는 키가) 5-6cm 요만큼밖에 안되지만 남들이 체감했을 때는 10cm 이상으로 체감을 해요 "

<녹취> "확실한 것은 만족도는 다 있으세요. 괜히 했다고 하시는 분은 한 분도 없어요."

수술비는 2천만 원이 넘습니다.

<녹취> "1850만 원 (2차 3차 제거 수술까지는) 2450만 원. 이거는 수술 비용만.."

수술을 하면 혹시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뼈에 심어놓은) 핀이 부러진다든지 까치발이 생긴다든지 신경이 손상된다든지, 뼈진이 안나온다든지..(부작용은) 이게 다라고 보시면 돼요."

주부 정 모씨.

키가 150cm가 되지 않았던 정씨는 지난해 4월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키 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정 모씨 : "휜 다리 때문에 병원에 갔었죠 휜 다리는 힐 신으면 안 예쁘잖아요. 그래서 힐 신으러 갔는데 이왕이면 키 수술까지 같이 하라고, 수술을 권유하죠."

그래서 받은 키 크는 수술.... 하지만 수술을 하고 1년 6개월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목발 없이는 걷질 못합니다.

<녹취> "뼈가 잘 자라지 않아서 근데 거기(병원) 가면 그런 말은 절대 안해요. 병원에서는 당신뼈가 잘 안자란다 이런 말은 절대 안하고 계속 운동하라고 그래요."

정 씨의 엑스레이 사진.

여전히 잘라낸 정강이뼈 사이가 비어있습니다.

뼈가 자라지 않자 철심에 의지해서 걸어야 했고 그러다 지난 2월 갑자기 다리에 심어둔 철심이 부러졌습니다.

<녹취> "그 쇠(철심)는 자기네가 다 실험을 해서 망치로 때리고 타격을 줘도 안 부러진다 그러기때문에 안심하라고..."

결국 다시 철심을 박고 외부 고정장치를 다시 달았습니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복숭아 뼈에 큰 나사 두 개가 박힌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습니다.

<녹취> "저는 정말 이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 있고요."

<녹취> "발목에 못이 뭐냐고 했더니 말하더라고요. 수술받을 때 복숭아뼈가 부러지고 발목이 사실 부러졌었다. 나사를 박고 자기가 솔직히 애먹었다고.."

<녹취> "(다른 병원에서) 이 상태로는 죽은 뼈진이라는 거죠. (뼈가)나올 가능성이 없대요 저 재수술 받아도 앞으로 장애인 되는거죠. 발목을 못 써요. 절어야 하는 거예요."

이에 대해 해당 병원측은 수술을 권한게 아니라 정 씨가 수술을 원했으며, 철심이 부러질 수 있다는 사실도 미리 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Y 정형외과 원장 : "항상 오실 때마다 뼈가 얼마나 나왔는지 퍼센트를 알려드려요. 환자에게 해야 할 말은 다 했고요."

<녹취> "저는 정말 이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 있고요"

헬스클럽 트레이너였던 김 모씨.

키가 174cm였던 김 씨는 더 좋은 조건의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 3년 전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김 모씨 "(키가 몇 센티나 커졌어요?) 8cm요. 저는 미용 때문에 한 것도 아니고 콤플렉스도 없고 운동 때문에 하겠다고 했더니 거기서는 5-6cm는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커졌다고 하는 이 8센티미터는 뼈가 자라서 키가 커진 것이 아닙니다.

김씨의 경우 수술 2년이 지나도 뼈는 잘 자라지 않았고, 결국 두 다리를 철심에 의지하다보니 고관절과 근육 여기저기에 염증과 괴사가 생겼습니다.

<녹취> "여기 뼈가 튀어나왔잖아요. 이쪽에 (진짜 그렇네. 튀어나왔네요.) 뼈가 아주 바깥으로 나와 있어서.. "

<녹취> "허벅지 근육이 아예 다 날아갔거든요. 여기(왼발)는 걸을 때 딱딱한 느낌이고 이쪽(오른발)은 소파 위를 걷는 느낌. 이쪽은 그냥 주저앉아요."

재수술까지 받은 김 씨는 이제 세 번째, 또한번의 수술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녹취> "분명히 정상적으로 못 돌아가요. 운동 능력 자체가 거의 회복된다고 그러는데요. 제가 4년간 지켜보면서 어떤 수술인지 아는데..."

원래 키 크는 수술은 키가 지나치게 작은 왜소증 환자나 기형이나 사고로 팔다리 한쪽이 짧아진 환자를 위해 개발됐습니다.

<녹취> 송해룡(교수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 : "발목이 확 이렇게 휘었잖아 이런걸 우리가 교정하는거지. 발이 땅에 안닿으니까. 이런걸 치료하려고 일리자로프(교수)가 이 기술을 개발한거예요."

이 대학병원에는 요즘 시중 정형외과에서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수술 뒤 뼈가 자라지않은 20대 남성

왼쪽 다리가 2cm 더 길어진 30대 주부.

근육이 괴사하면서 발가락이 마비된 20대 여성도 있습니다.

<녹취> "다리의 양악수술이라고 보시면 돼요."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에서 부작용은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게 전문의의 말입니다.

<인터뷰> "6~7cm (자라려면) 6개월이 필요한데 6개월 동안 뼈가 안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이 가장 걱정되는 합병증이예요. 또 두번째는 골수염이예요. 뼈안에 염증이 생겨서 새로 나온 뼈를 다 없애버릴 수 있어요."

이처럼 위험한,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키 작은 사람이 불이익을 보기 쉽다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분위기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9월에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한 39살의 장 모씨.

여전히 목발 없인 걷기 어렵습니다.

10년간 해온 장사도 그만뒀습니다.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재수술만 두 번.

여전히 뼈가 잘 자라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을 찾았지만.

<인터뷰> 정철희(정형외과 전문의) : "더 이상 추가적인 골 형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본인의 골반에서 뼈를 채취해서 이식을 하는 자가골 이식수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 씨는 그런데도 수술받은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키가 6cm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 모씨 : "끝내기만 한다면 후회는 이만큼도 없어요. 키만 크면 일단은 돈을 얼마 지불해서라도, 제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걸 해결하고 싶은..."

결혼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 수술을 하면 사람을 사귀고 결혼을 하는 게 더 쉬워질 것이라는 확신?) 네. 그게 맞아요. 사람을 만나는데서 제약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성을 만나는 데 키가 제약이 된다는 이야기예요."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오늘 수술환자는 키 159센티미터.

스물 네살의 남자 대학생입니다.

<인터뷰> 이동훈(교수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 "여기서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은 여기서 헤어나질 못해요. 심지어 제가 장애인이 되도 좋으니까 최선만 다해 수술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이동훈 교수.

이 교수는 작은 키 때문에 대인관계마저 힘들어하는 젊은이에 한해 제한적으로 수술을 해준다고 합니다.

만약 외모만을 위한 결정이라면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제 가족이면 수술을 시키겠습니까' 묻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내 가족이면 안시킨다 라고 이야기해요. 대신 이것 때문에 사회 생활, 직장 생활, 대인 관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그렇게 스트레스가 심하면..."

<인터뷰> "이 수술은 잘못되면 환자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 수술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도 굉장히 전문적이어야 하고 굉장히 양심적이어야하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은 최근 중국에서도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키 크는 수술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고, 그 부작용은 얼마나 되는지, 우리 의료계와 보건당국의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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