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는 울긋불긋 물들어 가는데
칠봉산의 소나무는 푸르름을
간직한채 우뚝 서 있다
가을 풍경을 내려다보며
다가올 겨울에도 독야청정을 준비하는
칠봉산의 푸른 소나무
모진 비바람에 시달려도
제자리를 지키는 건
비바람을 품을 줄 아는 지혜가 있기 때문
쭉 뻗어 솟음이 아닌
굽어지는 지혜를 발휘함으로서
튀지 않는 생존의 길을 택한다
부드러움속의 강인함으로
견뎌온 세월만큼
더 오랜 세월을 물들어 가는 천하를 내려다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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