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呼稱(호칭) 바로 알고 씁시다

칠봉인 2018. 4. 13. 23:17

呼稱(호칭) 바로 알고 씁시다
      
  東義大 崔海晋(동의대 최해진)

시대가 바뀌면 언어도 바뀐다.
조선 시대에 고관이나 관리 또는 선비들에게 쓰이던 호칭이

이제는 잘못 사용하면 낮추어 부르는 호칭이 되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에서 호칭은 상호관계를 분명하게 하고 정을 교환하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무식과 무지를 나타내고 상대방이나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러므로 호칭 사용을 제대로 하는 것도 삶의 지혜이다.
호칭 중에서 가장 어렵고 혼란스러운 부분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가족간의

관계보다도 성인이 되어서 새로 구성되는 가족간 관계에서 나타난다.
즉, 三族(親族, 外戚, 姻戚) 중에서 인척 관계의 관련 호칭에서

가장 많은 혼란이 일어나므로 이 부분에 대한 혼란을 바로 잡고자 한다.

 

 1.부부지간
 인척의 기본은 부부간이다.

부부간의 호칭을 기성 세대들은 나름대로 지키고 있다고 보나

20-30대의 젊은 부부들의 경우에는 사용 호칭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가장 무난한 호칭은 부부가 서로 부를 때에는 ‘여보’이고

상대방을 지칭할 때에는 ‘당신’이다.

남편이 부인을 ‘니(너)’라고 부르는 것은 천박하기 그지없다.

옛날에 첩에게 하던 호칭이다.
정식 부인을 ‘니’라고 부르는데 별 이의 없이 불리고 있는 부인도 책임이 있다. 
아내가 남편을 부를 때에 ‘자기’는 상대방을 약간 낮추는 뉘앙스를 줄 수 있어서 좋지 않고,
‘아빠’는 어린이가 아버지를 부를 때에 사용하는 어린이용 언어이므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친정 아버지를 연상시키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다음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내나 남편을 지칭할 때에도 일정한 호칭이 존재하며

겸손하게 보통 호칭으로 소개를 해야지 높여서 표현하면 안 된다.
공개 석상에서 자기 아내를 ‘우리 부인’이라고 소개하는 경우와,

‘우리 남편께서 말씀하시고, 집에 계시고’ 하는 등의 표현은 자신들을 높여 말하기 때문에

참으로 듣기에 민망하기 짝이 없다.

특히 최근 젊은 부부들의 이런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본래 부부가 서로 남에게 소개할 때에는 평어로 사용하고

겸손하게 낮추어 함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낮추어서 ‘우리 밥쟁이’라고 하는 표현은 곤란하다.
즉, 아내를 남에게 소개할 때에는 內子(內者가 아님) 또는 집사람, 안사람이 무난하다.
마누라는 본래 옛날 궁중에서 상궁이나 후궁과 왕비를 부르던 삼인칭 극 존칭어이다.
조선후대에 내려오면서 사대부 집에서 자기 아내를 부를 때에

직접 호칭으로 사용하던 존칭어였다.

그러므로 자기 아내를 남에게 소개하거나 얘기할 때에 ‘우리 마누라’ 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모님께서’나 ‘우리 부인께서’ 하는 표현과 다를 바 없으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여보 마누라’ 하고 남편이 직접 아내를 부르는 것은

부부간에 부담없는 호칭이라고 본다.       
반대로 아내가 남편을 남에게 소개할 때에도 일정한 호칭이 있었다.
지금도 중년의 부인들이 흔히 쓰는 ‘우리 바깥양반’

또는 ‘바깥주인’하는 호칭이 가장 무난하다.

간혹 ‘우리 영감’이라고 쓰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본래 영감은 조선조 시대에 삼품 이상의 벼슬아치를 부르던 호칭이었으며
근대에 와서는 검사들을 부르던 호칭이었다.
이 호칭 역시 자기 남편을 남에게 소개할 때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스스로 자기를 높여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의 영감은 노인을 의미하고 있어서 우리 집 노인보다는

듣기에 좋다고 보아서 하는 것 같으나 그런 의미라면 적어도 환갑을 넘은 분들이 써야 한다.

옛날에도 노인들의 경우 벼슬을 하지 않아도 생원으로 호칭하였기 때문에

영감도 여기에 준해서 본다면 노인들이 사용하는 것은 무난하다고 할 수 있으나

40-50대의 중년이 쓰기에는 아무래도 좋지 않다.

다만 아내가 남편을 직접 호칭할 때에는 괜찮다.
또한 ‘우리 아저씨’나 ‘○○아버지’ ‘○○엄마’도 피해야 한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우리 신랑’이 나을 것이다.
특히 ‘우리 아저씨’라는 표현은 자기 삼촌을 말하는 것이지

남편을 지칭하는 표현은 아니므로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누구 아버지나 엄마라고 하는 표현은 남성은 남성끼리,

여성은 여성끼리 사용하는 평어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 역시 해방 후에 宅號가 사라진 후의 일이다.

지금도 시골에서는 새댁의 친정의 지명을 따라 ‘경주댁, 진주댁’ 하고 사용하는데

아주 좋은 호칭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부를 때에는 ‘○○아버지’ ‘○○엄마’ 할 수 있지만

자기 아내나 남편을 부르는 호칭은 아니다.
다만 이 호칭도 어느 정도 아는 사이에 부르는 호칭이므로 모르는 사이에는

그냥 ‘아저씨, 아주머니’ 하고 부른다. 이 역시 좋은 호칭은 아니다.

참고로 말한다면 나이가 비슷할 경우에는 ‘선생께서’ 또는 ‘노형께서’가 무난할 것이고
10여세 연상이면 ‘어르신’이 무난할 것이며, 여성에 대해서는 ‘부인’이라는 표현이 좋을 것이다.
아무에게나 사모님 하는 것은 아무래도 귀에 거슬린다.
물론 이러한 것은 현대식 호칭이라고 하나 구분 없이 사모님이라고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만 교직이나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 또는 윗사람의 부인은 ‘사모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 여자의 경우
여자가 결혼을 하여 시가 식구들을 부를 때에 딱딱함을 피하고
다정함을 표시한다고 하여

시아버지를 아빠, 시어머니를 그냥 엄마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시아버지는 ‘아버님’으로서 친정 ‘아버지’와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시어머니는 물론 ‘어머님’이라고 한다.

또한 시누이들을 마구잡이로 고모라고 부르고, 시동생을 삼촌으로

시숙을 큰아버지로 직접 부르는 것도 안 된다.
손윗 시누이는 형님이 무난하고, 손아래 시누이가 미혼이라면 아가씨가 무난하며
결혼을 했다면 시누이 남편의 성을 따라 ○서방네, 또는 ○실(室)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이 때 손 위 시누이의 남편은 ‘아즈버님’이라고 하고

손 아래 시누이의 남편은 그냥 ‘○서방’이라고 불러도 된다.
그러나 손 아래 시누이 남편이라도 나이가 자기보다 위일 경우에는

‘아즈버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또한 남에게 소개하거나 이들을 지징할 때에는 위 아래 구분없이

‘우리 媤妹夫 또는 시누부(시누이夫의 약칭)’라고 한다. 
또한 남편의 형님은 ‘아즈버님’이며 시동생이 미혼이면

‘데린님’(데리고 온 님의 약칭) 또는 ‘데림’, ‘도련님’이며 결혼하면 서방님 또는 아즈범이다.
흔히 미혼의 시동생을 도령님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도령님은 옛날 종이나 상민들이 양반집 자제들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형수가 시동생의 종은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남동생이나 오빠가 결혼을 하게 되어 새로 맞이하는 언니를

어떻게 부르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손위 아래 구분 없이 모두 ‘올캐’라고 부른다.

그러나 손위 올캐의 경우에는 언니 또는 형님이라고 불러도 된다.
이 때 나이가 자기보다 어린 손위 올캐에게 형님이라고 꼭 부를 필요는 없다.

그냥 다정하게 ‘올캐’라고 부르면 된다. 물론 서로 꼭 높여 부르지 않아도 된다.

시누이와 올캐 사이에는 말을 터도 된다. 다만 ‘올캐야’ 한다던가

마구잡이로 낮춤말을 해서는 안된다. 

 

3. 남자의 경우
남자가 결혼을 하여 처가 식구들을 부를 경우 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냥 아버지 어머니로 부르는 것도 문제가 있다.
세상에 나를 있게 한 아버지는 한 분  뿐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두고

처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하면 이는 도리가 아닐 뿐만 아니라 生母에 대한 모욕이다.
그러므로 처의 아버지는 장인어른이 가장 일반적이며 무난하고

편지를 할 때에는 聘父님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처의 어머니의 경우는 물론 장모님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어머님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어머니는 여럿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처의 여 형제의 경우 처의 손 위이면 처형, 손 아래이면 처제로 하면 되고

그들의 남편은 동서라고 부른다.
다만 이 경우 손 아래 동서나 손 위 동서라도 나이가 비슷하면 동서

또는 ○서방이라고 해도 무난하다.

그러나 나이 차이가 있는 손 위의 동서는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동서 또는 ○서방 하고 부르는 것은 같은 격이거나

낮은  사람에게 부르는 호칭이기 때문이다. 
또한 처의 남 형제를 부를 경우에는 손 위와 아래 구분 없이 처남이라고

호칭함이 원칙이나 근래에는 손 위 처남의 경우에는 형님이라고 부른다.
이 때 손 위 처남이 자기보다 나이가 아래일 경우에 형님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다.
그냥 처남이라고 하고 경어를 안 써도 된다

(이는 예전에 처가의 촌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데에서 연유한다).
다만 거북하면 서로 경어를 쓰거나 같이 말을 터도 된다.
그러므로 이럴 경우에 한 쪽이 경어를 쓰고 한 쪽이 평어를 쓰면 안 된다.

옛 어른들은 이는 상놈들이 하는 짓이라 하여 좋지 않게 생각했다.
처남의 아내는 손 위 아래 구분 없이 처남댁이라고 부른다.
최근 경남의 양산 밀양 등지에서 처수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嫂가 형수 또는 아내라는 의미를 가지므로 처의 형수

또는 처의 아내가 되어 어법에 맞지 않다.         
마지막으로 누이들이 시집을 갈 경우에도 호칭이 달라진다.
이미 남의 집 며느리로 되었기 때문에 그냥 이름을 부르면 안 된다.
손위 누이의 경우에는 그냥 누님이라고 불러도 되며 누님의 남편은 자형이 맞다.
최근 충청도 이북 지방에서 매형이라고 하는데 이는 문법상 잘못이다.
妹는 손아래 누이 매자이기 때문이다.

손위 누이 姉자가 분명히 있고 자형이라는 호칭이 분명히 있다.
손아래 누이가 결혼을 하면 그 시집의 성을 따라서 ○서방네, 또는 ○실(室)이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누이동생의 남편은 ○서방, 또는 弟妹, 妹弟 또는 妹夫라고 부른다.
매형이라는 호칭은 아마 서울 경기 지방에 벼슬아치들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이들이 젊은 후처 또는 첩을 많이 데리고 산 데에서 나온 것이라고 추측된다.
즉, 후처나 첩의 오빠들로서는 자기 누이동생의 남편이 나이가 많고

벼슬도 높아서 ○서방이라고 부르기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그냥 弟妹, 妹弟, 妹夫라고

부르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형님이라고 부르기에는 이상하므로 누이동생이라는

의미와 손위라는 의미를 동시에 포함하는 妹兄으로 호칭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누이동생의 남편이 나이가 자기보다 7-8세 많을 경우

매형이라고 했다고 하나 들어본 적은 없다.
현재 영호남 지방에서는 姉兄이라고 부르고 충청이북 지방에서는 妹兄이라고 부르는데

충청 이북 지방의 호칭이 의미상 틀리는 것이다. 

 

4. 査家間(사가간)의 경우
친족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호칭을 불러야 할 경우가 있다.
즉, 자식을 서로 주고받는 사이가 되는 査頓間(사돈간)의 관계이다.
이 경우에는 다섯 가지의 호칭만 존재한다. 
최근 호칭을 모르는 극작가들로 인해 텔레비젼 극중 호칭이 제 멋대로 남발되는 바람에
사돈총각, 사돈처녀가 나오는가 하면 사돈고모가 나오고 사돈이모가 나온다.
원래 査家間에는 촌수가 없고 촌수를 가려서 부르는 별도의 호칭이 없이 편리하게

서로를 부르는 기본적인 호칭만 다섯 가지가 존재한다.

첫째 자식을 주고받는 당사자간에만 査頓이라고 부른다.
젊은이들이 서로 사돈 사돈하며 부르는 것은 해괴하기 짝이 없다.
아들과 딸을 낳아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성립될 때에 사돈이라고 부르고
사돈의 형제들을 再査頓이라고 하는데 직접 호칭할 때에는 구분 없이 사돈이라고 한다.

둘째는 사돈의 아내와 제수, 형수, 자매 모두를 ‘안사돈’ 또는 ‘사돈댁’이라고 하는데
직접 호칭할 때에는 높여서 査夫人이라고 호칭한다.
반대로 사돈의 남편, 시숙, 시동생, 시매는 모두 ‘바깥사돈’이라고 하는 데 직접 호칭은 없다.

이는 여성이 사돈의 남정네에게 먼저 말을 건네지 않는 것이 예의이기 때문에

호칭이 필요가 없었다는 데에 이유가 있다.

셋째 사돈의 부모나 조부모 그리고 백부모, 숙부모 모두를 ‘査丈어른’이라고 한다.
또한 형수, 제수, 자형과 제매의 부모님이나 그 조부모 그리고 그들의 백부모,

숙부모님을 부를 때에도 ‘査丈어른’이라고 부른다.
절대로 ‘사돈’이라고 바로 불러서는 안 된다.

넷째는 형수, 제수, 자형과 제매의 형제자매나 조카 그리고

그 배우자의 경우에는 나이와 성별 구분 없이 査兄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査下生은 사돈의 손아래 자녀들과 손자녀 그리고

사돈의 조카들과 그 배우자에 대하여 성별 구분 없이 사용한다.
사돈총각이나 사돈처녀가 아니다. 그렇게 부르면 실례가 된다.
꼭 그렇게 하려면 사돈집 총각이나 사돈집 처녀가 어법상 맞다.

 

이상의 호칭이 무조건 완벽하게 옳은 것은 아니다.
시대에 따라 지방에 따라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호칭이 있으므로 그에 따르면 되지만,
어법이나 예의에 맞아야 하고 상대를 불쾌하게 하거나 옆에서 듣는 이가 거북하지 않아야 된다.

아무리 편의성이 강조되는 현대라 해도 조상들이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해오면서 정이 담긴 아름다운 우리의 호칭을 두고 부르기 쉽다는

이유로 제멋대로 불러서는 곤란하다.
스스로 자기를 비하하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좋은 우리의 호칭예절에 대한 전통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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