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세월과의 이별

칠봉인 2015. 2. 1. 20:59

세월아 날 두고 너만 가거라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이제 따라가기도 힘이 드는데 왜 자꾸 나와 같이 가려하니 

난 좀 쉬엄 쉬엄 갈 터이니

나는 두고 너만 거거라.

 

미워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 세월아!

한 평생 너 따라 숨 가쁘게 달려오며

미운정 고운정 뒤섞인 너와 나

이젠 날 두고 너만 가거라.

그동안 내가 널 많이 따라 다녔지 않니

 

나는 아직 할일이 많다

친구 계모임도 가야 하고, 축구도 봐야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해야한다

세월아!

그러니 이제 너와 같이 동행할 수 가 없다

니 따라다녀 봤더니 나에겐 남는것은 늙음뿐이더라 

그라니까 이젠 너혼자 가거라 

 

이제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자

세월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내가 멍청하게 언제까지나 너와 같이 다닐 수 없구나 

이젠 나는 두고 너만 가거라.

 

'기타 > 어쩌구 저쩌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된장남이 되고싶다  (0) 2015.02.13
고전해학극  (0) 2015.02.02
나이의 漢字語 별칭에 대하여  (0) 2015.02.01
어머니의 한 없는 사랑   (0) 2015.01.28
급난지붕(急難之朋)  (0) 201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