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날 두고 너만 가거라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이제 따라가기도 힘이 드는데 왜 자꾸 나와 같이 가려하니
난 좀 쉬엄 쉬엄 갈 터이니
나는 두고 너만 거거라.
미워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 세월아!
한 평생 너 따라 숨 가쁘게 달려오며
미운정 고운정 뒤섞인 너와 나
이젠 날 두고 너만 가거라.
그동안 내가 널 많이 따라 다녔지 않니
나는 아직 할일이 많다
친구 계모임도 가야 하고, 축구도 봐야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해야한다
세월아!
그러니 이제 너와 같이 동행할 수 가 없다
니 따라다녀 봤더니 나에겐 남는것은 늙음뿐이더라
그라니까 이젠 너혼자 가거라
이제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자
세월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내가 멍청하게 언제까지나 너와 같이 다닐 수 없구나
이젠 나는 두고 너만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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