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小頭無足(소두무족)

칠봉인 2015. 8. 29. 07:49

小頭無足(소두무족)

 

조선시대 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베스트셀러는 두 책이었다.

‘정감록(鄭鑑錄)’과 ‘토정비결(土亭秘訣)’이 바로 그것이다.

 

정감록’은

사랑방에 모여 있던 남자들의 베스트셀러였고,

 

토정비결’

안방에 있던 여자들의 베스트셀러였다.

 

남자들에게는

‘정감록’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가

대하소설만큼이나 흥미가 있었고,

여자들에게는 올해의 운수’가 관심사항이었다.

정감록’은 수백 년에 걸쳐서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쓰인

단편적인 비결서(秘訣書)들이 모여서 성립된 책이다.

 

 

 

정감록’의 내용은 크게 3가지 내용으로 압축된다.

 

⊙첫째는

정권 교체이다.

이씨(李氏) 왕조가 망하고, 정씨(鄭氏) 왕조가 들어선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목자망 전읍흥’(木子亡 奠邑興)이다.

이 말을 믿고 조선시대 내내 수많은 정씨들이 웅지를 펴다가,

또는 역성혁명(易姓革命)을 시도했다가 패가망신(敗家亡身)하였다.

조선시대 각종 변란사건의 핵심에는 반드시

정씨가 한두 명은 끼어 있기 마련이었다.


⊙둘째는

십승지(十勝地)에 대한 소개이다.

난리가 났을 때 어디로 피란을 가야지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대안이 바로 십승지였다.

봉화 춘양 일대,

상주 우복동,

풍기 차암 금계촌,

합천 가야산 만수동 일대,

무주의 무풍,

부안 변산의 호암,

남원의 운봉 등이 십승지로 꼽히던 곳이었다.

당시로서는 접근이 불편한 오지이면서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셋째는

예언에 관한 부분이다.

예를 들면

“이재송송(利在松松),

이재가가(利在家家),

이재전전(利在田田)”이 바로 그것이다.

임란왜란 때에는 명나라 장수 이여송(李如松) 밑으로 가는 것이 이로웠고,

병자호란 때에는 산으로 피란가지 않고 집에 남아 있는 것이 이로웠고,

흉년에는 밭이 이롭다는 예언이다.

 

 

 또 다른 예언이

“살아자수(殺我者誰)요, 소두무족(小頭無足)이라”하는 내용이다.

“나를 죽이는 것은 누구인가,

머리는 작고 발이 없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소두무족’이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가를 놓고

오늘날의 ‘정감록’ 신봉자들은 해석이 구구하다.

유력한 해석은 미사일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이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으므로,

소두무족’ 이야기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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