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어쩌구 저쩌구

칠봉산 달 밝은 밤에

칠봉인 2011. 8. 30. 20:38

칠봉산 달 밝은 밤에

농장에 홀로 앉아

큰술잔 불끈 잡고

꿀꺽꿀꺽 마시던차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인네 웃음소리

남정내의 외로움만 더하네

 

 

 

[작품해설]

상기 시는 이순신 장군님의 한산섬의 시를 개사 한 것으로 가을이 되니

 

어떤 남정네가 깊은 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산중에 홀로 앉아

 눈은 휘영청 밝은 달에 취하고, 코는 그윽한 술 향기에 취하고, 입은 아싸리한 술맛에 취하고, 귀는 풀벌레 울음소리에 취하고,  몸은 산들산들 피부를 간지르는 바람에 취해,

즉 온몸에 취함이 범벅이 되어 싱숭생숭해진 가을 남정내의 외로움을 잘 노래한 시다 

이럴때는 밝은 달에 걸쳐진 구름사이로 비단 날개옷을 나폴거리며  은은한 피리소리와 함께 선녀가 내려와 대작을 해주면 좋으련만...

이 글을 쓴 사람은 어지간히 가을을 타는 추남인 것 같다